캘리포니아 북부 서니베일 시에 위치한 다솜한국학교(교장 최미영)에서 15일 '한국인의 일생'을 주제로 역사문화 수업을 진행했다.
다솜한국학교는 2019-2020학년도 한국 역사문화 교육과정의 대주제를 '대한민국을 찾아서'로 정하고 1탄 '대한민국의 상징을 찾아서', 2탄 '아름다운 팔도강산을 찾아서' 등에 대해 수업했다.
다솜한국학교는 이같은 일련의 수업을 통해 한국인의 깊은 뿌리와 다양한 전통을 학생들에게 지도, 정체성과 함께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음을 각인시켜 주고 있다.
이날 '한국인의 일생'을 주제로 한 수업에서는 태교로부터 시작하는 한국인의 관혼상제에 따른 일생 의례를 통해 한국인의 지혜와 슬기를 알아보고, 미국이라는 공간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의 삶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한국인의 의례를 알아봤다.
원은경 교감이 강의를 했고, 권민혜·전누리 교사가 며느리와 시어머니로 각각 분장하고 학생들과 함께 하는 태교 역할극을 했다. 학생들은 역할극을 함께 하면서 조상들이 좋은 말, 좋은 생각 등을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가르쳤다는 것에 놀랐고, 태교와 관련된 좋은 말들은 태교 뿐아니라 일상생활에서 꼭 사용해야 할 말임을 다시 인식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출생과 관련된 태몽 이야기도 친구들과 나누었고, 출생 직후 문에 달았던 금줄도만들었다. 학생들이 만든 금줄에는 고추, 소나무 가지, 숯 등을 꽂아 보았는데 적어도 삼칠일 동안은 산모와 아기가 쉴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고 병균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조상들의 지혜임을 배웠다.
백일을 축하하고 1살이 되는 첫돌 행사에 관해서도 익혔다. 첫돌을 축하하는 돌상에 놓은 음식 하나하나에도 뜻이 있음을 알았고, 돌잡이도 재미있어 했다. 돌상에 놓인 물건 중에 아기가 먼저 잡는 물건을 통해 아기의 장래를 알아보는 풍습인 돌잡이를 통해 학생 본인들의 돌잡이를 이야기했고, 돌잡이에 사용된 전통적인 물건과 현대적인 물건을 비교해 보기도 했다.
서당과 초등학교, 성균관과 대학교 등의 비교와 전통적인 관례와 계례 및 현대의 성인식 등을 비교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이 있는 의례는 혼례로,. 오늘날 드레스와 양복을 입고 예식장, 교회 등에서 하는 결혼식과 사모관대와 활옷을 입고 신부집에서 혼례식을 했던 전통 혼례식 중에서 하고 싶은 결혼식 방법을 각자 선택하기도 했다.
또한, 학생들이 만나는 주위의 다른 민족 친구들의 결혼식은 어떤 모습인가에 대해 토의했으며 결혼으로 맺어진 가족간의 호칭도 배웠다.
조선 시대의 직업과 현대의 직업을 비교해 보았고, 조부모의 회갑과 칠순 잔치에 참석해 본 경험을 나누었다. 상례 및 제례에 관해서도 옛날과 오늘날을 비교해서 공부했다.
최미영 교장은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예절에 관한 생각은 비슷하지만, 의례로 표현되는 방법은 다양해졌음을 알게 되었다"면서 "무엇보다도 생명을 귀하게 생각하고 가족의 사랑을 중히 여기는 우리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잊지 않고 오늘날에 맞는 나름의 방식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