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성적소수자(LGBT) 깃발이라고 불리는 레인보우(무지개) 깃발을 만든 장본인인 화가 길버트 베이커가 65세를 일기로 30일 사망했다.

동성애자 인권보호를 주장한 시민운동가인 베이커는 재향군인으로 동성애자들의 의뢰를 받아 무지개 깃발을 디자인해 1978년 6월25일 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 퍼레이드에서 첫선을 보였다. 당시 동성애자 인권운동가였던 하비 밀크가 사용해 유명해졌고, 현재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돼 동성애자들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표시가 됐다.
이 깃발은 현대 LGBT 운동이 ‘다름은 차별이 아닌 차이’라는 생각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을 상징한다.
하비 밀크는 1970년대 동성애자 인권운동가로 당시 공개적으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린 몇 안되는 군인이었다. 그는 1977년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으로 당선돼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미국 최초로 선출직 공직자에 뽑힌 시의원으로 이름을 남겼다. 그는 취임 후 각종 동성애자 인권 보장 조례를 통과하는 데 기여했지만, 1978년 11월 전직 시의원에게 암살돼 동성애 인권 운동의 순교자로 꼽힌다. 유명배우 숀펜이 영화 '하비 밀크'의 주인공을 맡기도 했다.

<하비 밀크>
베이커의 오랜 친구인 클래버 존스는 31일 트위터를 통해 뉴욕에서 사망한 그의 소식을 전했고, 같은 날 저녁 7시 동성애자 밀집 거주지역인 샌프란시스코 캐스트로와 마켓에서 베이커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 행사를 공지, 현장에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그는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사망했으며 자세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현재 무지개 깃발은 6개의 색으로 구성됐지만, 처음 베이커가 만든 것은 8색 깃발이었다. 각각의 색은 인류의 여러 면을 상징한다. 핑크는 '섹슈얼리티', 빨강은 '삶', 주황은 '치유', 노랑은 '햇빛', 초록은 '자연', 청록은 '예술', 남색은 '조화', 보라는 '정신과 영혼' 등을 의미한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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