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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한인회장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지난 3년 과제는 ‘주차·재정 자립’


“차세대 참여 없인 한인사회 미래도 없다”...변화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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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

 

2026년 병오년을 맞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를 이끄는 김한일 회장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새해를 맞고 있다. 지난 3년간 자신의 치과 병원과 사업을 뒤로한 채 한인회관 건립과 동포 사회 권익 신장에 몰두해온 그를 만났다.

 

올해 임기 마지막 1년을 앞두고 “이제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남아야 할 때”라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김 회장은 지난 3년의 성과보다 한인회의 한계와 현실, 앞으로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계획을 밝혔다.

 

김 회장이 올해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것은 한인회관의 주차 문제 해결과 재정 자립이다.

 

■ 인프라의 한계 “주차장 없이는 문화도, 교육도 없다”

 

현대화된 한인회관이 제 기능을 하려면 접근성이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현재 한인회관 주변은 주차 규제로 인해 2시간마다 차량을 이동해야 하고, 주차 공간도 부족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프로그램 참여 확대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것.

 

김 회장은 “무료 재능기부 제안이 많아도 주차 문제로 수업이 중단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프로그램을 늘리고 싶어도 주차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인회관에서 행사나 프로그램을 여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시장과 시의원들을 직접 만나 한인회 전용 주차 공간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정의 독립 “지속 가능한 한인회의 조건”

 

재정 문제 역시 더는 몇몇 개인의 희생에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그는 “한인회가 특정 인물들의 헌신으로만 운영되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차기 회장이 누가 되더라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자급자족 재정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와 주정부 펀딩을 받기 위한 행정 요건을 하나씩 정비하고 있으며, 행사와 프로그램 참가자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행정적 기틀을 마련 중이다.

 

김 회장은 “펀딩은 관계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숫자와 기록으로 설득해야 한다는 것을 임기 중 절실히 배웠다”고 전했다.

 

■ 한인 단체의 고령화 “구조적 변화 필요”

 

차세대 참여 확대 역시 중요한 과제다. 한인 단체의 고령화에 대해 김 회장은 냉철한 진단을 내놓았다. 60~80대가 주도하는 현재의 구조를 30~50대 전문직 중심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미 전역의 한인회 리더십이 고령화된 것은 구조적 문제”라며 “30대의 참여와 더불어 다양한 직종의 40대, 50대 한인들이 자연스럽게 한인회 활동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재직하는 동안 회계사, IT 종사자 등을 이사회에 참여시키고 전문직 네트워크를 끌어들이는 등 세대교체 기반을 다지는 데 노력했다. 이를 통해 차세대가 주류 사회와 네트워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는 “우리 2세들이 개인적 성공에 머무르지 않고, 시의원이나 시장 같은 공직에도 도전할 수 있도록 한인회가 디딤돌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중국 커뮤니티는 부모 세대가 자녀의 정계 진출을 장기적으로 후원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안정적인 고수익 직종만 선호한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 한인사회 파워 “단합된 힘에서 비롯돼”

 

정치적 영향력에 대해서 그는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임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개최한 ‘광복 80주년 기념식’을 꼽았다. 한인사회 최초로 시청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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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5년 8월 16일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1,000여 명이 운집해 개최된 '대한민국 광복 80주년 기념식' 모습> 

 

그는 “북부 캘리포니아(북가주) 전역에서 버스를 타고 모인 한인들의 모습 자체가 큰 울림이었고, 주류 커뮤니티에 보내는 한인 사회 성장에 대한 메시지였다. 그날만큼은 정치 성향이나 단체 구분 없이 우리 한인 사회가 하나의 목소리를 냈다”며 “주류 사회는 그런 우리의 단합된 모습과 크기를 보고 한인 사회를 높게 평가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차세대에 자부심을 심어준 것은 큰 성과였다”고 회상했다.

 

■ 임기 마지막 1년 “아름다운 마무리에 최선”

 

임기 종료를 11개월여 앞둔 김 회장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언급했다. 그는 “다음 회장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것을 전해주고, 자연스러운 인수인계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EBS 교육협력 MOU 체결(2월), 삼일절 기념식(3월), 광복절 기념식(8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 조형물 재설치, 한국 문화와 역사를 알리는 전시 및 상영 프로그램 정례화 등 상징적인 사업도 끝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인회관을 타민족과 한국 문화를 공유하는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한인 사회의 외연을 넓힐 계획이다.

 

인터뷰 말미에 김 회장은 “회장은 지나가지만, 한인회는 계속해서 남는다”며 “‘누가 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시스템적으로 굴러가느냐’가 중요한 조직을 만드는 데 힘을 쏟고 싶다”고 말했다.

 

“한인회장은 명예직이 아니라 헌신하는 자리입니다. 제가 물러난 뒤에도 한인회관이 우리 2세, 3세들이 주류 사회로 뻗어 나가는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되기를 바랍니다.”

 

치과 의사 가운 대신 한인 사회의 일꾼으로 지난 3년을 숨 가쁘게 뛰어온 김한일 회장. 그의 마지막 1년은 단순히 임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북가주 한인 사회의 다음 100년을 설계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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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일 회장이 '대한민국 광복 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올해도 8월 15일 광복절 행사가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주도로 시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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