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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를 맞아 본지는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를 만나 한미 관계의 현주소와 동포 사회의 현안을 짚어봤다. 특히 미·중 전략 경쟁의 심화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 및 이민 정책 기조 등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임 총영사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실용외교와 동포들의 실질적인 권익 보호 등 구체적인 로드맵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임정택 총영사1.jpg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1. 2026년 중점 추진할 외교 및 동포 정책의 핵심 방향은?
 

우리 정부는 작년 6월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실용외교 기조 하에 국제사회에 복귀하여 외교를 정상화해 왔다. 특히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관세협상 타결은 국익 중심의 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계기였다. 미주 지역 총영사로서 한미 관세협상의 성과가 현장에서 성공적으로 구현되고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이 내실화되도록 노력 중이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북가주(북부 캘리포니아)의 전략적 가치를 활용해 의회·산업계·학계에 대한 전략적 아웃리치를 강화하고, K-이니셔티브 이행 차원에서 민관 협의채널을 공고히 하겠다. 구글, 애플, 메타 등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국 정책에 지지를 제고하고, 대북정책인 ‘E.N.D. 이니셔티브’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확산하겠다. 또한 콜로라도와 유타 등 관할 주정부와의 무역 및 직항 노선 협력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동포 정책 면에서는 재외동포청 기조에 맞춰 동포를 협력의 주체로 삼는 포용적 공공외교를 전개하겠다.

 

2. 북가주 내 한국의 외교적·경제적 위상 강화를 위한 ‘전략적 우선순위’는?

 

기술과 규범을 매개로 한 ‘기술외교’에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반도체 및 AI 등 첨단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지원하고, 우리나라가 AI 거버넌스 논의에서 아젠다 세터 역할을 수행하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관은 현지의 최신 기술·정책 동향을 신속히 국내에 전파하는 양방향 정보 흐름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AI 규제 및 빅테크 동향을 파악해 기업에 제공하고, 한국의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한 정책 노력을 적극 홍보하겠다. 이를 위해 공관 내 전문관 확보 등 자체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3.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정책에 따른 H-1B 비자 심사 강화, 불법 체류 단속 확대가 예고된 상황에서 북가주 한인 유학생, 전문직 종사자, 소상공인들이 겪게 될 변화 전망은?

 

비자 심사 강화와 불법 체류자 단속 확대로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비자나 불법 체류자 단속은 주권 국가의 고유 권한이나, 그 과정에서 우리 동포에 대한 차별적 조치나 인권 유린이 발생하지 않도록 CBP(관세국경보호청) 등 미 관계 당국에 지속적으로 유의를 요청해 오고 있다. 미 관계 당국에 대한 아웃리치와 함께 불법 체류자 단속에 대비해 작년에 서너 차례 대응요령 안내를 시행했고, 올해도 지속 시행할 방침이다. 최근 경미한 위반만으로도 추방되는 사례가 보도되고 있는 만큼, 교통법규를 비롯한 각종 법규를 철철히 준수하고 비자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은 최대한 지양할 필요가 있다.


4. 강화된 비자 심사에 따른 유의사항과 갑작스러운 신분 문제나 법적 분쟁 발생 시 총영사관의 ‘긴급 보호 시스템’ 운영 및 24시간 즉각 연락할 수 있는 핫라인 작동은?


CBP나 ICE 점검 시 체류 목적에 부합하는 비자 발급과 활동 여부를 중점적으로 본다. 최근 방문 목적지의 관계인과 연락처를 확인하고 직접 통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보를 미리 준비해 둬야 한다. 긴급 상황 발생 시 24시간 연락 가능한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우리 국민이 체포·구금될 경우 업무시간 내에는 총영사관 대표전화, 업무시간 외에는 당직전화로 연락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외교부 영사안전콜센터 역시 실효성 있게 작동하고 있다.


5.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미 대선 이후 변화된 보호무역 기조와 관세 정책(반도체/AI 등)으로 불확실성을 겪고 있다. 한국 반도체·스타트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한 총영사관의 행보는?

 

연방정부 정책에 대한 공식 의견 전달은 주미한국대사관이 주관하지만, 총영사관 차원에서도 상호관세 등과 관련된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현장 목소리를 모니터링하여 정부와 대사관에 전달하고 있다. 작년 한 해 4번에 걸쳐 관세 대응 설명회 및 합동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고, 스타트업의 애로사항 등을 별도 조사해 CBP 및 진출기업 등을 접촉해 파악한 바 있다. 최근 예고된 반도체 관세부과(100%)와 자동차 관세인상(15→25%)에 대해 우려가 큰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현장의 목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6. 샌프란시스코 치안 불안·혐오 범죄로부터 거주 한인과 한국 관광객 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현지 경찰(SFPD)과의 협력 체계는?
 

SFPD 등 경찰 주요 인사들을 행사에 초청하고 교류하는 등 현지 경찰과의 친선협력관계 및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경찰 당국 관계자들을 관저 오·만찬에 초청하기 위해 일자를 협의 중이다. 실무선에서도 사건·사고 담당 영사가 한인 주요 거주지역 경찰을 수시 접촉하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한인 안전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7. 올해 기획 중인 핵심 문화 행사와 한류 지속 가능 전략은?


한류를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현지 주류 문화 생태계에서 재생되는 콘텐츠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영화제, 미술관, 대학 등과의 협업을 확대 중이다. 올해 5월 8일 3년 연속으로 SF 자이언츠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 행사를 진행하며, 샌프란시스코 한인회를 포함한 북가주 한인 단체들도 함께 하기로 했다. 베이지역 추석축제 지원과 더불어 현지 기관과 공동 주최하는 케이푸드 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류가 공감과 신뢰의 기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8. 한인사회의 세대 교체가 시급한 과제다. 1세대를 넘어 2·3세 한인 전문가를 공공외교의 파트너로 결집하기 위한 소통 채널은?


차세대의 참여 확대는 필수 과제다. 총영사관은 차세대 한인 단체들과 간담회, 정책 대화, 멘토링 프로그램을 공동 주최하거나 후원하여 성장을 돕고 있다. 특히 차세대 동포들이 단순한 행사 참여자가 아니라 공공외교와 한미 관계를 함께 이끄는 파트너라는 인식 하에 그들이 주관하는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지원함으로써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도모하고 있다.


9. 본지는 지난해 10월 총영사관 민원 서비스 개선 필요성을 3편의 시리즈 기사로 다뤘다. 특히 외국인(비한인)에 대한 서비스 개선과 직원에 따라 민원인을 대하는 서비스가 고르지 못했다는 심각성을 제기했다. 이 부분들의 개선은?

 

비자 서비스 관련 불만은 인력 및 예산 사정상 담당 직원이 1명인 점에서 기인한 측면이 있다. 귀지 보도 후 내부 협의를 거쳐 외국인 민원인에게 보다 친절하게 전화 응대를 하도록 방식을 표준화했고, 통화가 길어질 경우 이메일로 질의를 받고 답변하도록 조치했다. 조치 후 등록된 구글 리뷰 11개가 모두 별점 5개였으며, 전체 평균 별점도 4.0으로 개선되어 미국 내 총영사관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0. 온라인 예약제 도입 후 디지털 기기에 서툰 고령자나 취약계층이 소외됐다는 목소리나 예약이 힘들다는 댓글들도 있다. 새롭게 도입했거나 강화한 대면 서비스는?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의 경우 전화 예약도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또한 2024년 10월 중순부터 65세 이상 고령자분들에 대해서는 사전 예약 없이도 오후 1시 30분부터 3시 30분까지 민원 접수 및 처리를 해드리는 서비스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과거 예약 없이 운영될 때 발생한 장시간 대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이므로, 동포분들의 좋은 의견을 주시면 적극 반영하겠다.


11. 총영사로서 민원실을 점검하거나 민원인들의 불편 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창구는?

 

재외동포 보호는 총영사관의 존재 이유다. 이를 위해 고령층 무예약 방문제, 민원실 진입로 개보수, 외국인 민원 응대 개선 등을 단행했다. 민원실을 종종 방문하여 직원들을 만나고 각종 장비 배치 등을 점검하고 있다. 동포 간담회를 통해 민원을 직접 청취하고 있으며, 민원실이나 순회영사를 통해 접수되는 특이사항은 모두 보고받고 있다.

 

12. 이민 문제나 법적 분쟁 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담 창구나 전문가 네트워크(변호사 등) 지원 체계는?


도움을 드리기 위해 2명의 한인 변호사를 자문 변호사로 위촉하여 운영 중이다. 이들은 이민국 구금 등 사건·사고 초기 대응 시 자문을 제공한다. 또한 분야별 전문 변호사 연락방법 요청 시 안내해 드리고 있으며, Asian Law Alliance, KABANC 등 현지 법률단체들과도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13. 새해를 맞아 북가주 한인 동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고물가와 정책 변화 등으로 동포분들이 체감하시는 어려움을 잘 안다. 북가주 한인 사회는 늘 위기 속에서 연대와 역량으로 해결 방법을 찾고 길을 만들어 왔다. 총영사관 역시 동포 여러분 곁에서 듣고, 연결하고, 지키는 역할을 끝까지 다하겠다. 작은 불편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해결하여 2026년을 한인 커뮤니티가 상부상조하고 화합·단결하는 해로 만들어 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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