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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데일리타임즈(koreadailytimes.com)이 주최한 ‘제 2회 아티클 어워드 장학생(Article Award Scholarship, 기사상)' 선발 시상식이 지난 20일 열렸다. (시상식 기사 링크 https://koreadailytimes.com/news/40582)

 

이날 '사라질 위기에 처한 윌로스 비행학교 유적지'를 주제로 글을 써 초등부 대상을 수상한 손제나(11) 학생의 기사가 큰 울림을 줬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최초의 공식 군사 비행학교로 한국 공군의 모택가 되는 역사적 장소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는 내용이었다. 제나 학생의 기사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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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코트라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아티클어워드 시상식에서 손제나 학생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윌로스 비행학교 유적지’ 기사를 참석자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사라질 위기에 처한 윌로스 비행학교 유적지

 

윌렛초등학교 5학년

Robert E. Willett Elementary School, 5th Grade

손제나 Jenna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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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 1920년, 윌로스 비행학교 훈련생들이 태극문양의 비행기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3/13/2009031301430.html (오른쪽) 김종림씨의 40에이커의 비행장 부지를 구입하고 퀸트 학교 건물을 렌트하여 비행학교를 설립하는 내용을 전하고 있는 글렌카운티의 ‘윌로스 데일리 저널 Willows Daily Journal’ 1920년 2월 19일자 신문. 출처: http://www.ok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01>

 

윌로스 비행학교는 1920년에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항일 독립 전쟁을 위한 공군 양성 계획에 따라 캘리포니아 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한국인 비행사 훈련 학교입니다. 3.1 운동 직후인 1919년 4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우리나라를 불법적으로 점령하고 식민 지배하는 일본을 몰아낼 방안으로 공군을 양성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일본군은 육군과 해군이 강한 반면에 상대적으로 공군력은 약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장 공군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비행학교 설립과 비행기의 구입, 학교 운영 등에 상당한 재정이 필요했습니다. 이 때 임시정부의 비행 학교 설립 계획을 노백린장군으로부터 듣고 선뜻 3만 달러, 지금으로 환산하면 12 밀리언 달러 가량의 거금을 내놓아 학교 부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한국인이 있었습니다. 바로 백미대왕(Rice King)으로 불리던 김종림 선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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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스 비행학교의 재정을 지원한 백미대왕으로 불리던 김종림 선생(왼쪽)과 1918년 앨리스 최씨와의 결혼 사진(오른쪽).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3/20/2009032001319.html

http://mehansa.com/p205/4930>

  

김종림 선생은1906년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이민을 떠난 초기 미주 한국인 이민자로서 이후 솔트레잌 시에서 철도 노동자로 일하다 캘리포니아로 와서 1912년 경부터 쌀농사를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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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쌀농사 사진. (왼쪽)

출처: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3aXq&articleno=15852501&categoryId=582808&regdt=20140616111309. 1920년 임시정부가 김종림 선생에게 보낸 감사장. (오른쪽)

출처: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3/20/2009032001319.html>

 

남의 땅을 빌려서 쌀농사를 큰 규모로 지었는데, 1차 세계 대전으로 쌀값이 많이 올라 큰 수익을 얻어 한인 최초의 백만장자가 됩니다. 김종림 선생은 1919년에 임시정부로부터 그 해에 가장 많은 액수의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재미동포로서 감사장을 받기도 합니다.

 

김종림 선생은 독립운동 자금 지원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애써왔습니다. 1913년 흥사단의 창립 때에도 함경도 대표 발기인으로 참석했고 샌프란시스코의 공립신보와 신한민보의 발행에도 깊이 관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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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학교 훈련생과 노백린 교장(가운데)의 모습이다.(왼쪽 사진) 윌로스 비행학교 학생과 교관 사진이다.(오른쪽 사진) 

출처: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3aXq&articleno=15852501&categoryId=582808&regdt=20140616111309>

 

임시 정부의 노백린 장군을 교장으로 김종림 선생을 총재로 하여 운영되던 윌로스 비행학교는 1차 대전 중에 쓰였던 비행기를 구입하고 미국인 교원을 확보하여 독립에의 열의를 가지고 모인 청년들과 일본 천황궁을 폭격하는 것을 목표로 강한 훈련을 했습니다.

 

하지만 1920년 10월, 쌀 수확을 일주일 정도 앞둔 때에 닥친 대홍수는 김종림 선생의 쌀농사에 큰 타격을 주어 이듬해인 1921년 4월에 재정 문제로 윌로스 비행학교는 결국 문을 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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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스 비행학교 훈련장의 1920년 5월 모습(왼쪽)과 1924년에 김종림 선생(뒷줄 태극기 앞)의 집을 방문한 이승만(오른쪽 사진 가운데) 박사가 가족들과 함께 한 사진이다. (오른쪽) > 

출처: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3aXq&articleno=15852501&categoryId=582808&regdt=20140616111309>

  

쌀농사에 실패하고 재기하지 못한 김종림 선생은 엘에이로 가서 소작농으로 일하면서도 임시정부에 지원금을 보냈습니다. 1973년 엘에이의 요양원에서 외롭게 세상을 떠난 김종림 선생의 생애는 오랫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다가 2000년 대에 들어서야 한우성, 김지수 등 미주 한인 역사 연구자들에 의해 언론에 소개되기 시작했습니다.

 

윌로스 비행학교에 관한 자세한 역사를 미한사 (www.mehansa.com)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9년 3월 31일 일요일 오후, 김종림 선생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후원하였던 윌로스 비행학교를 찾아 데이비스에서 차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두 시간 정도 지나 글렌 카운티의 윌로스 시에 도착해 샌프란시스코 한인박물관 웹사이트에 있는 주소 7233 162 Highway Willows CA를 찾아갔습니다. 도착한 곳에는 가정집들이 있었고 집 앞에 나와 있던 한 커플에게 윌로스 비행학교에 관해 물었지만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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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ghway 162, Willows, CA(왼쪽), 윌로스 주민과 함께 찍은 사진(오른쪽)>

 

신문 기사의 사진을 보여 주니 주민은 뭔가 떠오른 듯이 월마트가 있는 곳을 가리키며 그 근처에 비행장이 있다고 했습니다. 차를 타고 그 쪽으로 가 보았습니다. 작은 활주로와 비행장 테마 카페가 있었지만 사진에서 보았던 윌로스 비행학교의 목조 건물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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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마트 근처(왼쪽 위)와 낸시 에어포트 카페(아래)>

  

이번에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웹사이트의 북가주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 주소록에 나오는 윌로스 비행학교의 좌표를 구글에 입력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프리웨이 5번 도로를 달려서 곧 윌로스 비행학교의 작은 표지판을 볼 수 있었고 멀리서도 붉은 갈색의 비행학교 목조 건물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 위치한 윌로스 비행학교 건물은 폐교된 퀸트 학교(Quint School)를 임대해서 쓰던 건물로 지금은 개인 주택의 창고로 쓰여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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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바라본 윌로스 비행학교 건물(왼쪽 사진, 오른쪽 나무 건물)과 비행학교 건물(오른쪽)>

  

100여 년 전, 캘리포니아의 한국 청년들이 독립의 희망을 품고 이 곳에서 뜨거운 태양 아래 비행 훈련을 했을 것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비행기 조종술을 배워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일본 천황의 궁을 폭격시키고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끌겠다던 이들의 다짐은 비록 예기치 않은 자연 재해로 비행학교가 문을 닫게 되면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윌로스 비행학교와 함께 전해지는 미주 한인들의 독립운동 정신은 지금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줍니다. 비행학교 건물 뒤의 주택에서 개가 나와 방문자들을 향해 짖어대자, 집 주인으로 보이는 백인 남성이 나와서 인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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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스 비행학교 건물 앞에서 만난 집 소유주 펫 케네디씨(오른쪽)>

  

팻 케네디(Pat Kennedy)라는 이름의 집 주인은 현재 윌로스 비행학교 목조 건물의 소유주이기도 합니다. 그는 그동안 단체 방문객으로부터 한국 공군 간부 등 정부 기관 관계자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문객들을 맞이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팻씨는 갑작스레 찾아온 방문객의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었습니다.

 

▶질문자 : 이 나무 건물이 1920년에 한국인 최초의 비행학교인 윌로스 비행학교의 훈련생 숙소로 사용되었던 것에 관해 알고 있습니까?

▷팻 케네디 : 네, 알고 있습니다. 15~20년 쯤 전에 처음 들었고 그 역사에 관해  알아가게 되었습니다.

▶질문자 : 이 건물에 관해 무엇을 들으셨나요?

▷팻 케네디 : 한국이 일본의 식민 지배를 당할 때, 독립 운동을 위해 공군 비행사를 훈련시키는 학교를 세운 것으로 압니다.

▶질문자 : 김종림 선생이 비행학교 설립에 재정 후원을 한 것을 아시나요?

▷팻 케네디 : 네, 그가 백미대왕(Rice King)으로 불렸던 것을 압니다.

▶질문자 : 어떻게 이 건물을 소유하게 되었나요?

▷팻 케네디 : 아내의 할아버지가 30-40년 전 쯤 학교 건물을 구입해서 이 곳으로 가져왔고 우리가 이 집에 살면서 창고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질문자 : 이 건물은 한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유적지 중 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물관으로 쓰여진다면 어떻겠습니까?

▷팻 케네디 : 한국인들에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곳이 관광객들에게 오픈되면 집 주변에 생길 교통 혼잡이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 문제로 이곳에는 박물관이 세워지거나 많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허용되기 어렵습니다.

▶질문자 : 한국 정부 기관이나 한인 단체에서 비행학교 건물을 구입해서 박물관에 보존하는 것에 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지요?

▷팻 케네디 : 이 건물을 구입해 가서 다른 곳에다 보존하는 것에는 찬성합니다. 박물관 설립을 위해 비행학교 건물을 구입하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고 계약서에 싸인도 했으나 최근에 유감스럽게도 계약이 파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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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7월 31일, 윌로스 비행학교 기념관 부지 확보 기념 사진 출처 : http://koreadailytimes.com/news/23327, 집 리모델링 계획을 설명하는 펫 케네디씨의 모습(오른쪽) >

 

▶질문자 : 계약이 파기된 이유가 무엇입니까?

▷팻 케네디 : 박물관 설립을 둘러싼 정치적 이슈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질문자 : 그럼 지금은 더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은가요?

▷팻 케네디 : 네, 그 이후로는 그것에 관해 들은 내용이 없습니다.

▶질문자 : 윌로스 비행학교 건물은 한국인들에게 역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오랫동안 이 건물을 보존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혹시 한국 정부나 기관이 감사의 표시를 했는지요?

▷팻 케네디 : 이 곳을 여러번 다녀간 한국인들이 있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도 와서 촬영해 갔습니다. 하지만 이 건물을 소유해 온 것에 관해 어떤 보상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질문자 : 이 건물을 계속 보존할 계획입니까?

▷팻 케네디 : 사실은 목조 건물의 내 외부가 오래되고 낡은데다 보시다시피 부서지는 부분들이 있어서 수리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곧 저희 집이 리모델링을 할 예정이어서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이 건물을 허물고 이 자리를 다른 용도로 꾸밀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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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스 비행학교 건물의 현재 모습(왼쪽). 외관이 낡아서 부서진 부분이 보인다. 질문자(왼쪽)와 펫케네디씨(오른쪽)>

 

▶질문자 : 이 건물이 사라지는 것은 한국인으로서 마음 아픈 일인데요, 누군가 이 건물을 구입하고자 한다면 파실 의향은 있으신가요?

▷팻 케네디 : 네, 물론입니다. 집 리모델링을 내년 여름이나 빠르면 이번 여름에 할 예정이니 구입을 고려한다면 빨리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질문자 : 말씀하신 내용이 기사로 쓰여져서 사람들에게 알려져도 괜찮으신가요?

▷팻 케네디 : 네, 괜찮습니다. 비행학교 건물은 크기로 보았을 때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비행학교 건물 이전과 관련해서 상의하고자 한다면 사전 연락 후 저와 약속을 정해서 만날 수 있습니다.

▶질문자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팻 케네디 씨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윌로스 비행학교의 활주로가 있던 곳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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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 건조 장소가 된 윌로스 비행학교의 활주로가 있던 곳(왼쪽)과 주변 풍경(오른쪽)>

  

지금은 곡식을 건조하는 저장고가 자리한 그 옛 활주로 자리를 보며, 뜨거운 태양과 드넓은 벌판 밖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 곳에서 독립 전쟁의 꿈을 꾸었던 100년 전 북가주 한국인 청년들의 나라 사랑의 마음과 보이지 않지만 끊임없이 훈련하던 그들의 깊은 믿음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금 고속도로에 차를 세우고 팻 케네디 씨의 주택 앞에 고요하게 자리한 윌로스 비행학교의 건물을 바라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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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에서 바라본 비행학교(오른쪽) 모습>

 

팻 케네디 씨와의 인터뷰는 북가주 한인 단체와 대한민국 정부가 이 비행학교 건물의 보존을 위해 나서는 것이 시급함을 말해줍니다. 독립운동가 김종림 선생에 대한 고마움과 북가주 선조들이 보여준 고귀한 나라 사랑의 정신에 대한 경의를 담아 윌로스 비행학교 건물의 거취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어 진행되기를 바래봅니다.

 

100년 전에 북가주 선조들이 우리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던 마음과 정신으로 설립했던 윌로스 비행학교 유적은 지금도 한국인들에게 용기와 믿음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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