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9000억달러 추가 경기부양안이 연방 하원에서 27일 통과되면서 상원 표결만 남겨두게 됐다.
이번 경기부양안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팬데믹으로 미국이 봉쇄에 들어간데 따른 심각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의회가 통과시킨 2조2000억달러에 이어 사상 2번째 규모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에서 경기부양안이 통과되자 곧바로 상원에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민주당이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한 상태여서 상원에서도 부양안 통과가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민주당 내 반란표가 걱정이다. 하원에서는 커트 슈레이더(민주·오리건) 의원을 포함해 민주당 하원의원 2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공화당 하원 의원은 모두가 반대했다. 219대 212로 가까스로 통과됐다.
<27일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이 1조9000억달러 추가 경기부양안의 하원 통과를 발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규모 부양안은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서명한 약 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실행에 들어간지 석달도 안돼 나온 부양안이라는 점에서 비판론자들을 설득하는데 한계를 갖고 있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연준)까지 나서 계속해서 추가 부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미 경제가 지표 상 회복 움직임이 뚜렷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추가부양책이 '오버슈팅'이 돼 과도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팽배해 있다.
지난주 미 국채 수익률 폭등과 주가 폭락 배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공화당은 이때문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도 단골로 참여하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 의원이 제안해 경기부양안에 포함된 연방 최저임금 인상 방안도 하원에서 함께 통과됐지만 상원 통과 전망은 불확실하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