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정부들이 재악적 수준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피해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봉쇄 해제를 서두르고 있다. 연방정부는 비록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주정부 설득에 나섰지만 경제가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텍사스주의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2일 발표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를 해제했다. 텍사스주는 지난해 7월부터 마스크 의무 착용 제도를 실시했다.
애벗 주지사는 “COVID-19 회복과 백신 접종, 입원 환자, 기존 관행 등을 검토했을 때 더 이상 의무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며 "이번 조치는 주 단위에서 마스크가 필수 용품이 아니라는 뜻이며 개인적인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울러 텍사스주에서는 10일부터 모든 종류의 사업장과 점포에 100% 정원 입장이 허용될 예정이다.
<KXAS 캡처>
다른주에서도 비슷한 조치가 이어졌다. 애벗 주지사과와 마찬가지로 공화당 소속인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 역시 3일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없애고 사업체·점포는 정원의 100% 범위에서 영업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리브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입원 환자 수와 신규 환자 수는 뚝 떨어졌고, 백신은 신속하게 배포되고 있다. 때가 됐다!"고 밝혔다.
같은날 민주당 소속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식당과 술집의 정원을 수용 인원의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하고, 2주간 COVID-19 양성 환자가 없었던 요양시설에서는 입소자 1인당 2명까지 방문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도 이날 대규모 집회와 관련한 보건 명령을 완화하기로 결정했으며 플로리다주의 론 드산티스 주지사는 같은날 한술 더 떠 봄방학 휴가철을 맞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COVID-19 피해를 입은 미국의 COVID-19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는 2일 밤 9시 50분(캘리포니아 시간 기준)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각각 2937만705명, 52만9214명이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2개월 동안 약 70% 줄었으며 사망자 역시 1월 중순에 비해 40% 가까이 줄었다. 최근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각각 6만8000명, 2000명 수준으로 아직 높은 편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1일 기준 미국에서 최소 1회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성인은 5068만8624명으로 전체 19.9%였다. 2회 모두 접종한 성인은 2545만394명으로 전체 10%였다.
연방정부 차원에서 봉쇄 강화를 강조했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주정부의 봉쇄 해제를 말렸다. 그는 "우리는 물려받은 난장판으로부터 진전을 이루고 있다.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겠다. 이 싸움은 끝난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전날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변이 확산에 따라 현재와 같은 확진자 수준에서는 지금까지 우리가 어렵게 얻은 토대를 완전히 상실할 수도 있다"라며 마스크 쓰기 등 방역 조치를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1일 기준 미 50개주 가운데 35개주와 워싱턴DC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