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최초의 한국계 여성 연방항소법원 판사가 탄생했다.
14일 언론들에 따르면 상원은 전날(13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판사인 루시 고(Lucy Koh·한국명 고혜란·53)를 제9순회 연방항소법원 판사 지명자를 찬성 50-반대 45표로 인준했다. 공화당 의원 전원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 판사는 지난 2016년에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제9순회 연방항소법원 판사로 지명됐다가 공화당의 반대에 인준이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지난 2010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 판사에 임명된 아시아계 최초이자 한국계 첫 연방지법 판사이기도 하다.
<한국계 미국인 루시 고가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제9연방고등법원 판사에 내정됐다. 사진 위키백과>
바이든 대통령은 사법부 지명에 있어 인종과 경험의 다양성을 중요하게 판단해왔는데, 지난 10월 6일 인준 청문회에서 고 판사는 "(사법부의 다양성은) 사법 체계의 신뢰도를 강화하고, 그 누구도 판사가 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을 재확인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제9순회 연방항소법원은 미국 내 13개 연방항소법원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연방고법이다. 캘리포니아와 워싱턴주, 애리조나와 하와이, 알래스카 등 미 서부지역을 비롯한 지역을 관할한다.
워싱턴DC에서 태어난 그는 하버드대학과 하버드 법률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상원 법사위원회와 법무부를 거쳐 연방검사 등으로 7년간 재직했다. 이후 로펌으로 옮겼다가 2008년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지사의 지명으로 캘리포니아 북부의 샌타클래라 카운티 법원 판사에 임명됐다.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후보 측은 그를 연방대법관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남편은 마리아노 플로렌티노 쿠엘라 캘리포니아주 전 대법관이다.
<제임스 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