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봉쇄 가능성에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310원을 넘어섰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7월 13일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3.90원) 보다 8.2원 오른 1312.1원에 마감했다. 1310원을 넘어서 마감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7.1원 오른 1311.0원에 출발해 오후 2시께 1316.4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6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1311.0원)을 넘어섰다.
중국의 재봉쇄 조치 가능성과 유럽발 경기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108.49까지 오르는 등 200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303.90원 보다 8.2원 오른 1312.1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2009년 7월 13일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내일(13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소비자물가가 5월(8.6%) 보다 높은 8.8%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가가 9%를 넘어설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포인트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전날(11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들이 예측하는 1년 후의 기대인플레이션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6월 기대인플레이션은 6.8%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6.6%) 보다 높은 것으로 관련 조사 집계 이후인 2013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중국의 COVID-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재봉쇄 가능성은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중국은 이달 18일까지 마카오의 필수 사업장을 제외하고 카지노 등 모든 사업장의 영업활동을 중단하는 준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카지노 전면 페쇄 명령은 2020년 초 COVID-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에서는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허난성 시양시에서는 70만명에 가까운 시민 대상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유로화는 러시아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경로인 노르트스트럼-1 파이프라인 가동을 중단하자 약세를 보이면서 11일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1.004달러까지 하락했다.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가치가 1대 1인 ‘패리티(Parity)’에 가까워진 것이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