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에 도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크게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과 미국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4%로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대통령(38%)을 6%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 잠룡인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바이든 대통령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드산티스 주지사(37%)를 다소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상황을 가정한 삼자 구도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42%의 지지율을 보이며 드산티스 주지사(22%)와 트럼프 전 대통령(22%)보다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에는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의 낙태권 보장 정책과 총기 규제 시도가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의 63%가 낙태를 금지하는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67%의 민주당 지지자가 엄격한 총기 규제 정책을 시행하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TV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인 바 있는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출처 C-SPAN 캡처>
그러나 로이터는 남부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를 즉각 추방하는 ‘타이틀 42’ 정책 종료에 따라 남부 국경의 상황이 악화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4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출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를 지지한다고 밝힌 공화당원은 19%에 그쳤다.
로이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잇따른 성추문은 판세를 바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월 ‘성추문 입막음 의혹’으로 기소된 데 이어 9일에는 작가 E. 진 캐럴을 성추행한 혐의로 500만 달러의 배상금 지급을 판결받았다.
무당층의 15%는 두 후보 중 누구도 지지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9%는 투표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9~15일 임의 유권자 44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2%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