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 입국의 관문인 샌프란시스코는 해방 이전 재미 한인들에게 미국 첫 발을 내딛는 곳으로 마음 설레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도시입니다.
공립협회, 대한인국민회, 흥사단의 활동 및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스티븐스 저격 의거가 일어났던 곳으로, 1938년 로스앤젤레스로 거점을 옮길 때까지 한국독립운동의 요람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도시입니다.
대한인국민회는 민족주의의 이념으로 미주 한인사회의 안녕과 자치 그리고 조국 독립을 최고의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 조직은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중앙총회 산하에 북미⸳하와이⸳멕시코⸳시베리아⸳만주 등 5개 지역에 지방총회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116개소의 지방회를 두었으며, 1915년경까지 해외 한인 독립운동의 중추적인 기관으로 활동했습니다.
미주 독립운동의 1번지 대한인국민회(1368 W Jefferson Blvd., LA)에서 보관, 전시하고 있던 자료들이 2021년, 대한인국민회 윤효신 이사장의 도움으로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으로 이전 됐습니다.
이번에 새로운 장소로 옮기는 실리콘밸리 한인회관(회장 우동옥, San Tomas Park, 4093 Valerie Drive, San Jose, CA 95117)에 자료를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6월 25일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이 새 실리콘밸리 한인회관에 대한인국민회 자료를 옮겨 놓았다. 갈 곳 없던 자료들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준 우동옥 실리콘밸리 한인회장이 역사적 가치가 높은 자료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소중한 자료들을 둘 곳이 없어 수천 달러를 들여 2년 넘게 창고를 빌려 보관해 왔습니다. 저희와 같은 비영리단체로서는 큰돈이지만 자료를 허술하게 보관할 수 없기에 궁여지책으로 이러한 방법으로나마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실리콘밸리 한인회와 우동옥 회장님의 남다른 역사 의식과 도움으로 자료의 일부지만 전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내년이면 비영리단체인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이 창립한지 10년이 된다. 강산이 변한다는 긴 시간 동안 박물관을 지탱한 기둥인 정은경 관장이 우동옥 회장과 함께 자료들을 보고 있다.>
우리 동포들 및 한국에서 방문하는 분들을 비롯해 현재 박물관에서 활발히 진행중인 차세대 교육 프로그램, ‘찾아가는 이민사 아카데미’클래스를 통해 미주독립운동을 배우고 있는 우리 차세대 학생들에게는 생생한 이민역사의 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이면 여러분 모두가 대한인국민회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한인역사박물관 / Sfkahm.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