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공동 1위를 차지했던 미국이 비자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수를 나타내는 여권 순위에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은 지난해까지 6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또 2계단 떨어져 8위를 나타냈다.
26일 언론들은 영국 국제교류 전문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Henry and Partners)를 인용, 올해 3분기 여권 지수에서 미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국가는 184개국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국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나라는 189개국으로, 지난해까지 2위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3위로 미끌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스트리아, 핀란드, 프랑스, 일본, 룩셈부르크, 스웨덴과 함께 여권 지수 공동 3위에 올랐다.
<헨리앤파트너스가 발표한 세계 여권 지수 순위. 출처 Bloomberg 캡처>
이는 지난해 같은 지수에서 한국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국가가 192개국, 여권 지수는 공동 2위였던 것보다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수도 줄고 순위도 하락한 것이다.
헨리앤드파트너스의 여권 지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로 방문하거나 입국 시 비자 발급 등 사실상 무비자로 갈 수 있는 나라가 몇 개국인지 지수화한 것이다.
한국은 이 순위에서 지난 2013년 13위까지 떨어졌다가 2018년부터 2위나 3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이번에 1위를 차지한 곳은 싱가포르 여권으로, 비자 없이 총 192개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 싱가포르는 작년 2위에서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일본 여권은 지난 5년간 1위를 유지해왔지만 이번에 공동 3위로 떨어졌다. 작년에는 일본 여권으로 193개국에 입국할 수 있었으나 올해는 189개국으로 줄었다.
반대로 무비자로 190개국에 입국이 가능한 독일과 스페인은 지난해 공동 3위에서 공동 2위로 올라 유럽 국가들의 순위가 대체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미국과 함께 공동 1위를 차지했던 영국은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영국 여권은 총 188개국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작년보다 2계단 상승한 4위에 올랐다.
올해 꼴찌인 103위를 기록한 아프가니스탄 여권으로는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국가는 27개국에 불과했다.
북한의 경우 39개국으로 97위를 기록했고, 시리아(30개국·101위), 이라크(29개국·102위) 등도 최하위권으로 조사됐다.
한편, 여행객들이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평균 국가 수는 2006년 58개에서 올해 109개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