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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사망자가  96명으로 불어나면서 미국에서 100여년 만에 최악 인명피해를 낸 산불 참사로 기록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망자가 하루 평균 10~20명 더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하와이주 라하이나 카운티는 마우이섬 등을 덮친 산불 닷새째인 14일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사망자가 최소 9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14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희생자 수색이 종료될 때까지 약 10일이 소요될 수 있는데 작업이 끝날 때까지 하루 평균 10~20명씩 산불 피해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우이섬의 라하이나는 지난 8일 시작된 산불로 이 지역의 약 85%가 불에 탔으며 한때 전력 공급이 차단돼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 수가 2000여 명에 달했으나 일부 지역 전력 공급이 시작되면서 연락 두절인 주민의 수는 1300여 명으로 줄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다만 수색 대원들이 찾아낸 시신들의 대부분이 불에 검게 타 신원 확인이 어렵다는 점이 또 다른 문제로 떠올랐다. 이 때문에 마우이 경찰국은 신원 확인을 위해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DNA 샘플을 채취, 사망자 시신과 일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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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이섬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14일 현재까지 96명이 사망했다. 이는 미국에서 최근 100여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출처 가디언뉴스 캡처>   

존 펠레티에 마우이 경찰서장은 현재 산불 피해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 상태와 관련해 “유해들은 금속을 녹인 불을 통과한 상태로 발견된다”면서 “유해 수습 시 시신이 부서져 버릴 정도”라고 피해 지역의 안타까운 상황을 전했다.

 

당국은 라하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대와 탐지견을 투입해 구조와 사체 수습을 하고 있다. 전소된 집터마다 수색대가 다녀간 곳에는 주황색 'X' 표시가 사람이 숨진 흔적이 있으면 유해를 뜻하는 'HR'(human remains) 글자가 남겨지고 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수색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존 펠레티에 마우이 카운티 경찰국장은 희생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투입된 탐지견들이 대상 지역의 3% 정도에서만 수색을 진행한 상태라고 말해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2018년 캘리포니아 북부 패러다이스 마을에 산불이 번져 85명이 숨진 것이 근래 최악의 피해 사례였다.

앞서 1918년에는 미네소타주 북부 칼턴 카운티 등을 덮친 산불로 주택 수천채가 불타고 453명이 숨졌다.


하와이로 국한해도 이번 산불은 1960년 61명의 목숨을 앗아간 쓰나미를 뛰어넘는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참사다.

마우이섬에서는 지난 8일 시작된 산불로 해변까지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라하이나 지역에서 불에 탄 면적이 총 2170에이커(약 8.78㎢)에 이른다.

그린 주지사는 재산피해 규모가 60억 달러(약 7조9900억원)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웨스트 마우이에서만 2207개 구조물이 파괴·파손됐으며 86%가 주거용 건물이다.

그는 이번 산불 피해가 컸던 데에는 기후변화 영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 주지사는 "우리는 수십년 동안 산불을 경험해 왔지만 지구 온난화와 허리케인 상황에서 산불을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온난화와 변화한 폭풍이 상황을 바꾸지만 이런 것을 겪어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린 주지사는 웨스트 마우이 지역을 재건하고 관광업이 평소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우리는 하와이를 함께 재건할 것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박현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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