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식당이 무조건 18%의 팁을 자동으로 부과하면서 팁 문화가 일상화된 미국에서도 논란이 번지고 있다. "그런 식당엔 가지 말자"는 분노의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한 베트남 음식점은 '1인 이상'인 테이블에 팁 18%를 청구하는 영수증을 발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식사한 고객이 영수증을 촬영하여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Reddit)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 영수증에는 "18.00% 서비스 요금 포함. 1인 이상인 경우 18.00%의 팁이 자동으로 적용됩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매니저와 이야기하십시오"라고 적혀있다.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한 베트남 음식점이 '1인 이상인' 테이블에 대해 18%의 팁을 내야 한다는 규정을 적용했다고 폭스비즈니스가 보도했다. 출처 '레딧' 캡쳐>
미국에서는 식당 등에서 서비스를 받고 팁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10~20% 등 손님의 재량껏 지불하는 것이지 모든 고객을 상대로 강제적으로 고정된 팁 부과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영수증 사진을 올린 고객은 "정말 많은 인원일 때 팁을 줘야 하지만 1명인데도 팁을 포함해서 지불해야 하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주문 매장 등에서까지 팁을 요구하면서 미국에서도 팁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목소리다. 높아진 물가에 팁에 대한 부담까지 커지면서 '팁플레이션(팁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차라리 음식 가격을 올려라" "나 같으면 솔직히 그냥 나갈 것 같다" "이것은 아주 간단하게 손님을 잃는 방법이다" "그 식당 가지 말자" 등 공분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도 최근 팁을 받는 식당과 카페 등이 생겨나 논란이 일었다. 서울에 위치한 유명 빵집은 카운터에 '팁 박스' 라고 쓰인 유리병을 두었다 비판을 받자 이를 치우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