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률 앞에는 장애라는 편견도 그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시선도 없었다. 무대 위에는 오직 음악에 심취한 연주자들만 있을 뿐이었다."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한국의 펠리체예술단 초청 공연이 20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20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펠리체예술단 초청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날 공연은 한국의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이하 국장협) 주최, 펠리체예술단, 김진덕⸳정경식재단, 샌프란시스코한인회, 샌프란시스코 스페셜콰이어 라이온스클럽 주관, 샌프란시스코 한미라이온스클럽 후원으로 열렸다.
윤혜원 국장협 본부장은 "1987년 창단된 본 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으로 국내외 장애인문화예술 교류를 주도해 다양한 장애인 문화 사업을 조성하고 있다"며 "'똑같이 다함께'라는 슬로건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똑같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며 서로 통합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혜원 국장협 본부장이 공연에 앞서 펠리체예술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와 펠리체예술단이 함께하는 '미주 한인 초정 연주회'를 열게 됐다"며 "음악을 통해 장애를 넘어서고 비장애인 보다 훨씬 뛰어난 실력을 보인 펠리체 단원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환영사를 전했다.
캐빈 박 산타클라라 부시장도 음악으로 장애를 이겨내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다며 이들이 음악으로 전하는 메시지는 그 무엇보도 강렬하다며 찬사를 보냈다.
<캐빈 박 산타클라라 부시장(앞줄 왼쪽부터),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장이 펠리체예술단의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이날 펠리체예술단은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시작했다. 이어 젤로 송준호, 플루트 황희섭, 비올라 김아라의 독주와 마지막은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5번 오케스트라 연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펠리체예술단이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를 연주하고 있다.>
<젤로 송준호가 독주를 하고 있다.>
<플루트 황희섭이 독주를 하고 있다>
<비올라 김아라가 독주를 하고 있다>
관객들은 가슴을 파고드는 연주에 뭉클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은 "수없이 많은 연습을 통해 이처럼 훌륭한 연주를 하게 됐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면서 "펠리체 단원들의 피땀흘린 노력과 이들이 무대에 멋진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봐 온 부모님들에게도 고개가 숙여진다"는 소감을 전했다.
강승구 샌프란시스코 스페셜콰이어 라이온스클럽 회장은 "나 자신도 장애를 갖고 있지만 장애는 불편한 것일 뿐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며 "세상 앞에 당당한 펠리체 단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인 브람스의 헝가리안 댄스 5번을 연주하고 있다.>
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했고, 펠리체를 맡은지 만 1년이 지났다는 오승우 지휘자는 " "처음 펠리체에 합류했을 당시에는 학생들이 저를 심하게 낯설게 여기고 지휘자랑 컨택트를 잘하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게 믿음이 생기면서 친해졌고 지휘자를 온전하게 바라보고 따라와 주면서 실력도 크게 늘었다"고 대견스러워 했다.
한편, 이탈리아어로 행복과 기쁨을 뜻하는 펠리체(Felice)는 국장협 소속으로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예술단체이다. 2008년 합창단으로 시작해 2021년 6월에는 오케스트라를 새로 구성, 매년 정기연주회를 갖고 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9일 산호세 임마누엘 교회에서 미국의 발달장애 학생들로 구성된 AMASE 단원들과 함께한 공연을 시작으로, 20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 23일 뉴욕 카네기홀 웨일홀에서도 무대에 올랐다.
<공연을 마친 펠리체예술단과 관계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