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10일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언론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11~17일)가 진행되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대면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역시 APEC 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일명 '발리 회담' 이후 1년 만이자 2번째이다. 온라인 회담까지 포함하면 샌프란시스코 회담은 2021년 1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래 두 정상 간 7번째 소통 기록이 된다.
이 고위 당국자는 회담 의제와 관련, "미중 양자관계, 개방적인 소통선 강화 및 경쟁의 책임 있는 관리의 중요성, 다양한 지역 및 글로벌 이슈와 초국가적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왼쪽)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오는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출처 CNBC 캡처>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현재 지구촌의 시선을 지속해 모으고 있는 '두 전쟁'을 비롯해 기후변화, 마약문제(중국산 펜타닐 원료 밀반입 문제) 등이 회담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전략적 방향, 군사 당국 간 소통을 포함한 열린 소통선 유지의 중요성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또 양국 갈등 현안인 인권, 대만해협, 남중국해, 중국 내 미국 기업의 공정한 경쟁 보장 등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미중 양자 관계의 모든 요소가 테이블 위에 올라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고위 당국자는 "우리의 목표는 미중관계를 안정화하고, 일부 오해를 제거하며, 새로운 소통선을 여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기에 더해 한반도 문제와 관련, "북한의 실질적 후원자 역할을 해온 중국에 그와 같은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계속된 우려를 강조할 생각"이라며 최근 북·러 관계의 급성장과 북한의 대 러시아 군사 장비 직접 제공 등의 상황을 바탕으로 하는 북한 문제도 다뤄질 가능성을 시사했고, "우리는 또한 대북 외교에 준비돼 있다는 점, 도발을 억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도 재차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만 주변 중국 무력시위 강화, 내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중국의 개입 우려 등 대만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의 이러한 발표 직후 중국 외교부도 시진핑 주석의 샌프란시스코 APEC 회의 참석 및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한편, 이번 샌프란시스코 APEC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도 참석한다. 이에 이들 정상 역시 한미일 동맹을 구성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물론, 시진핑 주석과 회담도 가질지 여부에 계속 시선이 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 APEC 회의 땐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