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APEC 내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 공급망 회복력을 위한 각 회원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APEC 'CEO 서밋' 행사 기조연설을 통해 APEC 역내 상호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한국의 APEC 기여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먼저 APEC이 그동안 역내 무역장벽을 낮추고 회원국의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고 평가하며 역내 교역·투자 강화 필요성을 짚었다.

윤 대통령은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자로서 APEC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면서 특히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 다자무역체제의 핵심"이라고 공급망 강화를 강조했다.
 

 

<15일 윤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APEC 'CEO 서밋'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CNBC 캡처>

윤 대통령은 이어 디지털 연결성 강화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연결성과 즉시성이 핵심인 디지털 심화 시대의 실현을 위해서는 데이터가 국경간 막힘없이 연결되고, 국가간 디지털 격차가 사라져야 하며, 이를 위해 디지털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규범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회원국간 경제발전 수준뿐 아니라 사회, 문화, 지리적 특성이 다양한 APEC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한국이 지난 9월 발표한 '디지털 권리장전'에 기반해 디지털 규범 정립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끝으로 미래세대간 교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미래세대간 활발한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기술 분야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아태지역 청년들이 역내국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청년 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가칭)'를 APEC 차원에서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APEC CEO 서밋은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으로, 이날은 정상회의 의장국 미국의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사무국을 맡은 APEC 국가센터 주관 하에 '지속가능성, 포용성, 회복, 탄력성, 혁신'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CEO 서밋에는 윤 대통령 외 미국, 베트남, 페루, 태국, 칠레 등 회원국 정상과 APEC 역내 기업인, 석학 등 약 1200여명이 참석했다. 알프레드 켈리 비자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사장,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WTO(세계무역기구) 사무총장 등이 연사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