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2일 북부와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국가 기념물(national monuments)로 각각 지정된 두 지역의 범위를 기존보다 12만 에이커 확대했다. 이는 인디언 부족과 지역사회 대표 등이 해당 구역이 문화적⸳환경적 중요성을 들어 영구적 보호를 요청했고, 연방정부가 이를 받아드린 후 내려진 조치다.
2일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국가 기념물 지정은 2030년까지 공공 영토의 30%를 보존하기 위한 연방 및 주정책의 일환인 동시에 인디언 부족의 유산을 존중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북부 캘리포니아 레이크 카운티의 베리에사 스노 마운틴의 국가 기념물의 지역 범위를 확대해 몰록 루윅(Molok Luyuk) 또는 콘도어 릿지(Condor Ridge)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 릿지는 수천 년 동안 요차 데 헤 윈툰 네이션( Yocha Dehe Wintun Nation)과 같은 부족국가들에게 종교의식의 중심지이자 핵심 무역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패서디나 근처 산 가브리엘 마운틴(San Gabriel Mountains)의 국가 기념물 지정 지역을 확대했다. 이는 페르난데뇨 타타비암 밴드 오브 미션 인디언스와 가브리엘레노 산 가브리엘 밴드 오브 미션 인디언스를 포함한 인디언 부족들의 요구로 이루어졌다. 이들 인디언은 문화적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영토를 소유했다.
백악관 보도자료는 두 지역의 확대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자연환경에 더 쉽게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흑곰, 산사자, 툴 엘크 등 다양한 종이 보호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그랜드캐년 국립 공원 ‘바아즈 느아브조 이타 쿠크베니’를 국립 기념물로 지정하는 데 서명하고 있다. 출처 CBS뉴스 캡처>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바이든 행정부에게 올해 총 5개의 국립 기념물 지정을 요청하고 있다. 다른 두 개의 기념물은 기존 지역의 확대가 아닌 새롭게 지정하는 것으로, 척월라(Chuckwalla), 쿠트산(Kw’tsán) 등이다. 마지막 한 곳은 사티트라(Sáttítla, 메디슨 레이크 하이랜즈로도 알려져 있음)의 보호 및 명명을 요구하고 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일부 보호 조치에 반대했으며, 법적 권한을 초과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가 기념물 추진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취소한 기념물이나 보존 영토 복원 등도 포함돼 있다.
한편, 기념물 지정 및 확대는 1906년 고고학법에 따라 이루어졌다. 이는 대통령에게 연방 영토 중 역사적이거나 과학적 흥미를 끄는 문화, 자연 자원의 일반적인 법적 보호를 제공한다는 법률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인디언 부족총연합과 보존 단체 연합은 지난 3년간 바이든 정부에 여러 국립 기념물 지정을 요청해 왔다. 행정부는 7개의 국립 기념비를 지정하거나 확대했으며, 3개의 보호 조치를 복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그랜드캐년 국립 공원 인근 ‘바아즈 느아브조 이타 쿠크베니’를 국립 기념물로 지정했으며, 이는 아리조나 주 상원의장들이 현재 공방 중이다.
2021년에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환경 보호 조치를 취소한 유타주의 두 국립 기념물과 뉴잉글랜드주의 해양 보호 지역을 복원했다. 이 조치 역시 법정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