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KRON4 뉴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 10일 오클랜드 레이더스는 로스앤젤레스 램스를 상대로 콜로세움에서 시즌 개막전을 가졌다. 경기장 밖에는 팬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들은 레이더스나 램스 팬들이 아니었다.
K-팝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보기 위한 팬들이 미국 전역에서 오클랜드 아레나로 몰렸고, 이 지역 대형 K-팝 공연의 시작이었다고 KRON4 뉴스는 전했다.
당시 BTS의 첫 베이에어리어(Bay Area) 콘서트를 앞두고 이틀 전부터 팬들이 캠핑하는 장면이 미 주요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장식했다. ABC7 뉴스는 헬기를 타고 촬영하면서 오라클 아레나 주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BTS의 오클랜드 공연을 보기 위해 생긴 대기줄이 160m라고 보도하는 등 K-팝의 위력에 경악했다.

<2018년 9월 12일 BTS의 콘서트가 열린 오클랜드 아레나 주변에는 160m에 달하는 대기줄이 생겼다. ABC7 뉴스 캡처>
BTS는 오클랜드 아레나에서 단독 공연한 최초의 K-팝 아티스트였으며, 6년이 지난 현재 이 공연장은 베이에어리어의 비공식적 K-팝 중심지가 됐다.
1만9,200석 규모의 오클랜드 아레나는 북부 캘리포니아(북가주) 오클랜드시에 위치한 실내 경기장이다. 과거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ABA 오클랜드 오크스, NHL 오클랜드 실스, 캘리포니아 골든 실스, 산호세 샤크스의 홈경기장으로 사용했다.
2018년 이후 오클랜드 아레나에서는 17번의 K-팝 콘서트가 열렸다. 그중 10번은 2024년이다. 가장 최근에는 7월 30일 아이유의 콘서트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아이유는 북미 투어 중이었으며, 캘리포니아에서의 첫 콘서트였다.
아레나 콘서트에는 아이유의 팬클럽 ‘유애나’가 베이에어리어뿐만 아니라 타주에서도 몰려들었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는 시애틀, 텍사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온 팬들도 있었다.

<지난 7월 31일 오클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유 콘서트는 매진을 기록했다. 출처 KRON4 캡처>
이같은 대형 K-팝 콘서트들은 많은 방문객을 베이에어리어로 불러들였다.
오클랜드 아레나의 니콜 스트레인지 제너럴매니저는 KRON4와의 인터뷰에서 현지 식당을 이용하거나 호텔을 예약하는 팬들로 인해 오클랜드와 알라메다 카운티의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또한, 오클랜드와 가까운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 등도 혜택을 봤다.
스트레인지 제너럴매니저 “정말 대단하다”라며 “일부 K-팝 공연 티켓은 너무 빨리 매진된다. 팬들은 (콘서트를 보기 위해) 비행기 표를 사서 오클랜드로 날아온다. 이 공연들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 아레나의 그레첸 클래피 부사장은 “트와이스, BTS, 엔하이픈, ITZY, 스트레이 키즈 등 많은 K-팝 대표 아티스트들이 오클랜드 아레나에서 공연을 했다”며 “이곳은 (K-팝)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판을 쌓았고, 그 결과 많은 아티스트들이 베이 에어리어 공연 장소로 오클랜드 아레나를 선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K-팝 공연의 경우, 우린 이곳에서 공연을 열어야 하는 이유를 그들에게 제시하고 있고 아레나가 K-pop 공연을 위한 훌륭한 목적지라는 걸 증명해왔다”며 “이제 국제적으로도 최고의 K-팝 공연장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계속 이곳을 선택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클랜드 아레나. 출처 오클랜드 아레나 홈페이지 캡처>
오클랜드 아레나에서 K-팝 콘서트가 열리는 이유 중 하나는 넓은 실내와 대형 주차장 때문이다.
K-팝에서는 응원봉 등 굿즈(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콘서트 경험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팬들은 보통 긴 줄을 서서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기다린다. 넓은 부지는 이를 위한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오클랜드 아레나는 지난 2019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농구팀이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후 공백을 메우는 데 K-팝 콘서트가 큰 도움이 됐다. 다양한 음악 장르와 함께 K-팝 콘서트는 오클랜드 아레나의 주요 수익원이 됐고, K-팝이 그 선두에 있다.

<오클랜드 아레나 홈페이지 캡처>
한편, 올해 오클랜드 아레나에서 콘서트를 연 K-팝 아티스트는 여성 그룹 아이브, ITZY(있지), 남성 그룹 ENHYPEN(엔하이픈),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에이티즈(ATEEZ)를 비롯해 아이유 등이 있으며, 오는 9월 14일 NCT 드림, 11월 5, 6일에는 세븐틴의 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