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가 10일 진행된 가운데,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63%는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자는 37%였다.
토론 전 '어느 후보가 더 잘할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을 땐 응답률은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각 50%로 동률이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했던 지난 6월 27일의 결과와 대조적이다. 당시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의 6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잘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률은 33%였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했던 지난 6월 27일의 결과와 대조적이다. 당시 토론을 지켜본 유권자의 6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잘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더 잘했다는 응답률은 33%였다.
또한, 이번 대선 TV토론 생방송 시청자가 6700만 명이이었던 것으로 12일 집계됐다. 온라인 플랫폼 시청자들을 제외한 수치다.
<10일 열린 미국 대선 후보 첫 TV 토론회 이후 CNN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SSRS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등록 유권자의 63%는 민주당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더 잘했다고 답했다. 출처 ABC뉴스 캡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의 첫 대결인 이번 10일 토론은 6월27일 조 바이든 대통령 때(5100만 명)보다 훨씬 주목을 끈 셈이다.
그만큼 해리스에 대한 궁금증이 강했던 것이다. ‘존재감 없는 부통령’ 이미지를 넘어서야만 하는 해리스에게 부담스럽고 위험한 무대로 예측됐으나 해리스의 손을 들어주며 ‘이겼다’ ‘예상보다 선방했다’ 반응이 우세해 보인다.
지난 수십년 민주당 후보만 지지해 온 뉴욕타임스(NYT)에선 토론 후 트럼프캠프의 큰 손 기부자들이 의기소침한 데 비해 민주당은 몇 시간 만에 거액을 모금했다며 “두 사람 모금액 격차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방어적’이었던 트럼프에 비해 해리스가 트럼프를 ‘미끼’로 이용해 승리했다고 분석했다.
해리스가 모든 답변에 트럼프를 감정적으로 건드리는 발언을 덧붙이며 공격적인 태세를 보였다.
민주당 측 온라인 기부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에 따르면 토론 몇시간 만에 민주당은 이 플랫폼에서 4300만 달러나 모금됐다. 월즈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로 선정된 날 이래 이 플랫폼에서 기록한 일일 최다 모금액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측 기부자와 모금활동가들에겐 아쉬운 TV토론회였다는 분석이다.
억만장자 가족이자 텍사스에서 모금활동을 해 온 다윈 더그는 “해리스의 거짓말을 폭로할 기회가 많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며 “지켜보기 괴로웠다”고 말했다.
트럼프 지지단체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벤처 투자가 키스 라부아 역시 “해리스를 박살 낼 기회들을 많이 놓쳤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를 공개 지지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해리스는 대부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라고 전했다.
뉴욕의 억만장자인 존 캐시마티디스 또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3개월간 침묵한 해리스에 대해 모두가 토론능력을 모두 의심했지만 기대보다 훨씬 잘 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만했거나 준비 부족이었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트럼프를 지지하며 중도하차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마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달력·세련미·구성력·준비성 면에서 해리스 우승”으로 평가했다.
한편, 해리스캠프 대변인이 ‘10월 중 2차 토론’ 추진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정한’ 방송이 주관한다면 또 할 수도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