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부 앨라배마주 버밍엄의 번화가에서 21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최소 18명이 부상했다고 버밍엄 경찰국(BPD)이 22일 발표했다. 부상자 중 4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 NBC, 뉴욕타임즈 등 언론에 따르면 BPD는 일요일 아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21일) 밤 식당과 술집 등 유흥시설이 몰려 있는 버밍엄시의 파이브 포인트 사우스(Five Points South)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관련 브리핑을 했다.
<21일 밤 11시 쯤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최소 18명이 부상당했다. 출처 WVTM 13 캡처>
트루먼 피츠제럴드 BPD 대변인의 초기 조사 발표에 따르면 다수의 용의자가 매그놀리아 애비뉴 사우스 2000번지에 있는 대규모 인파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후 11시 이후 총격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총상을 입고 현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으며, 또 다른 피해 남성은 UAB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부상자는 21명으로 경미한 부상에서 생명에 위협이 되는 수준까지 다양하다고 BPD는 밝혔다. 이중 4명은 생명이 위중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BPD 수사관들은 이번 사건이 일면식도 없는 무작위로 발생한 ‘묻지마 총격’이 아니라, 어떤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들은 양측의 총격에 휘말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BPD는 여러 명의 총격범이 인도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지만, 그들의 신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총격범들이 피해자들에게 걸어와 공격했는지, 아니면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총격을 가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가 없으며, 사건의 목표가 된 인물과 사건이 일어난 경위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1일 밤 11시 쯤 앨라배마주 버밍엄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최소 18명이 부상당했다. 출처 WVTM 13 캡처>
스콧 서먼드 버밍엄 경찰서장은 "살해 타겟이 된 사람이 사망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며 "누군가 그 사람을 죽이기 위해 돈을 지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100개 이상의 탄피가 수거됐고, 경찰은 글록 스위치스라는 자동 소총이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총격범들은 차량에서 내린 뒤 총격을 가하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ATF와 FBI가 현재 공조 수사 중이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