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는 조류 인플루엔자(H5N1) 확산에 대응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금까지 H5N1이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된 사례는 없지만 동물에게서 사람으로 옮겨진 경우는 많다.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는 사망 사례가 종종 보고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간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사망률은 52%에 달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아직 중증 환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 미국에서 보고된 61건 중 34건이 발생해 지역적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34건 중 33건이 젖소를 기르는 낙농장에서 발생했고, 1건은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았다.
<조류 인플루엔자가 어떤 경로로 젓소에서 사람에게 감염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 출처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홈페이지 캡처>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실은 20일 보도자료에서 "주정부의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라며 "관련 절차를 간소화해 대응을 신속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는 공중 보건을 더욱 보호하고, 농업을 지원하며,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정확한 최신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공에 미치는 위험은 여전히 낮지만,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CDC는 "H5N1 조류 인플루엔자가 공중 보건에 미치는 즉각적인 위험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능한 한 노출을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8일 루이지애나주에 거주하는 한 환자가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심각한 증세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CDC는 이 환자가 자신의 사유지에서 기르는 가금류에 노출된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례는 미국에서 H5N1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되어 중증 질환을 유발한 첫 사례로 기록되며, 조류 인플루엔자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이 환자가 접촉한 가금류는 상업용은 아니며, 젖소나 그와 관련된 식품에 노출된 적도 없다고 당국 관계자는 덧붙였다.
CDC는 이 환자의 구체적인 증상이나 상태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이번에 검출된 'D1.1' 바이러스는 이전에 미국의 젖소와 일부 가금류, 이와 접촉한 사람에게서 검출된 바이러스 'B3.13'과는 다른 유형이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