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로스앤젤레(LA) 여러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계속 타오르고 있는 가운데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10일 저녁까지 적기 경보(red flag warning)를 연장했으며, 여기에 더해 산타아나 강풍이 예고돼 있어 적기 경보의 지속 가능성이 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CNN, 폭스 뉴스 등에 따르면 현재 15만 명 이상의 주민이 대피 명령을 받았으며, 사망자 수는 현재 11명에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A 지역 화재로 10일 오후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했다. CNN 뉴스 캡처>
캘리포니아 소방국에 따르면, 가장 큰 두 산불인 팔리세이즈 산불(Palisades Fire)과 이튼 산불(Eaton Fire)은 LA 카운티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산불로 기록되고 있다.
이튼 산불은 3% 진압됐으며, 알타데나(Altadena)와 그 주변 지역에서 1만4,000에이커 이상을 태우고 최소 7,000개의 구조물(차량 포함)을 파손하거나 소실시켰다.
팔리세이즈 산불은 8% 진압됐으며, 2만1,000에이커 이상을 태우고 5,300개 이상의 구조물에 피해를 입혔다.
허스트 산불(Hurst Fire)은 70% 진압됐으며, 실마(Sylmar) 지역과 그 주변 771에이커를 태웠다.
리디아 산불(Lidia Fire)은 액턴(Acton) 근처에서 발생했으며 98% 진압된 상태로, 전력을 다하고 있는 소방관들이 산불의 확산을 막았다. 이 산불은 수요일(8일)에 시작돼 약 395에이커를 태웠다.
<LA 주변 지역 5곳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CNN 뉴스 캡처>
이번 화재로 인해 총 3만 6000에이커의 면적이 소실됐다. 이는 마이애미와 맞먹는 면적이며 뉴욕 맨해튼의 약 2.5배에 달한다.
화재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며, 이 산불은 앤텔로프 밸리(Antelope Valley) 남쪽, 산타 클라리타(Santa Clarita) 북동쪽에 있는 두 산맥 사이에서 발생했다.
한편 기상 예보 서비스인 애큐웨더에서 계산한 재산 피해 및 총 경제적 손실의 초기 추정에 따르면, 520억~57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만약 산불이 계속 확산될 경우, 이 금액은 더 증가할 수 있다. 애큐웨더는 9일 손실이 초기 추정치의 최대 세 배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J.P. 모건은 경제적 손실 예상치를 전날의 두 배로 상향 조정하며, 손실 규모가 500억 달러에 가까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팔리세이즈 산불로 인해 주택이 불에 타고 있다. 출처 CNN뉴스 캡처>
■10일(금) 오후 기준 산불 현황 요약
▲팔리세이즈 산불(Palisades Fire): 21,317에이커 소실, 8% 진압
▲이튼 산불(Eaton Fire): 14,117에이커 소실, 3% 진압
▲허스트 산불(Hurst Fire): 771에이커 소실, 70% 진압
▲리디아 산불(Lidia Fire): 395에이커 소실, 98% 진압, 확산 중단
▲케네스 산불(Kenneth Fire): 1,052에이커 소실, 50% 진압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