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처음 도착한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을 최석호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이 발의한 가운데 참석의원 만장일치로 상원을 통과했다.
최 의원은 이날 새크라멘토 있는 주의회에서 “1903년 이민 역사를 시작한 한인사회가 이룩한 성과를 축하하고, 후세들에게 자부심을 전해주기 위해 한인의 날 발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13일 새크라멘토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상원에서 최석호 의원이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정하자는 발의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어 여러 상원의원의 찬조 발언 후 참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이 채택됐고, 그 순간 자리를 함께한 한인들은 환호와 박수로 기쁨을 만끽했다.
'캘리포니아 한인의 날'은 122년 전인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 노동자를 태운 이민선 갤릭호가 인천을 떠나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해 입항 허가를 받고 첫발을 디딘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들을 시작으로 한인들의 이주가 이어졌고, 샌프란시스코와 엘에이 지역으로 이주하며 한인들이 미국 사회에 진출했다.
'한인의 날' 선포 자리에는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이모나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김덕남 새크라멘토 노인회장과 새크라멘토 지역 한인을 비롯해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장, 최점균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이진희 코윈 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 서청진 샌프란시스코 장애인 체육회장, 최연분 샌프란시스코 라이언스클럽회장 등 4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13일 주상원에서 '미주 한인의 날' 결의안이 채택된 후 참석 한인들이 기쁜 마음으로 결의문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선포식 후 최석호 의원실에서 캘리포니아 한인의 날을 기념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며, 북부 캘리포니아 한인 단체들이 선정한 11인의 '자랑스러운 한인'에 이름을 올린 최 의원에게 상패가 전달됐다.
최 의원은 캘리포니아의 유일한 한인 상원의원으로 3선을 역임한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시절에도 ‘직지의 날’, ‘홍명기의 날’, '김치의 날', ‘한국전쟁 6.25',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해외 입양아법', '태권도의 날' 등을 발의 제정했다.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 통과 후 한인 관계자들이 최석호 의원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은주 새크라멘토 여성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 최석호 주상원의원,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 서청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한편 미국 연방상원에서도 한국계 첫 상원의원인 앤디 김 의원(민주·뉴저지)과 댄 설리번 의원(공화·아칸소)이, 연방하원에서는 한국계 영 김 의원(공화·캘리포니아)과 지미 고메즈 의원(민주·캘리포니아)이 각각 상·하원에서 공동으로 '미주 한인의 날' 지정과 관련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영 김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