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트뮤지엄(Asian Art Museum)의 새 관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한인 이소영(Soyoung Lee) 박사가 임명됐다. 한인 큐레이터가 미국 내 주요 미술관 관장에 임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아시안아트뮤지엄은 코리아데일리타임즈에 보낸 보도자료를 통해 재단이사회와 아시안 아트위원회는 바바라 배스 베이커 다음으로 이소영 박사가 관장 겸 CEO를 맡게 된 것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 박사의 임기는 올해 4월 시작된다.
<샌프란시스코 아시안아트뮤지엄에 새 관장 겸 CEO로 임명된 이소영 박사. 출처
아시안아트뮤지엄 보도자료 캡처>
뮤지엄 측은 아시아와 아시아계 미국 미술 및 문화의 중심지로서 미술관의 사명을 계속해서 발전시키는데 이 차기 관장은 강력한 리더십과 학문적 전문성을 발휘할 것이라며 아시아 미술과 문화의 선도적인 학자로서 이 박사는 아시아와 아시아계 미국 미술의 다양하고 풍부한 역사에서부터 현대적 방향과 미래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깊은 전문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술을 더 많은 대중에게 전달하려는 그의 성공적인 노력은 미술관을 연결의 장으로 변모시키려는 헌신을 반영하며, 이는 아시아 미술관의 지속적인 사명의 중심이라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2018년부터 ‘하버드 아트 뮤지엄 랜든 및 라비니아 클레이(Harvard Art Museums Landon and Lavinia Clay)’ 수석 큐레이터로 재직하며, ‘미래 지향: 컬렉션의 새로운 작품들’과 ‘지상 낙원: 아시아 도자기의 6,000년’과 같은 혁신적인 전시를 포함한 컬렉션과 전시를 기획하는 데 있어 탁월한 비전을 보여줬다.
이 박사는 하버드의 권위 있는 박물관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관련 전문가 양성에도 헌신했다.
컬럼비아대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하버드 재직 전에는 15년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첫 한국계 미술 큐레이터로 근무했다. ‘다이아몬드 산: 한국 미술의 여행과 노스탤지어’(2018년), ‘신라: 한국의 황금 왕국’(2013년), ‘리움 삼성미술관의 한국 분청사기’(2011년) 등의 전시를 기획했다.
아시안아트뮤지엄은 “이 박사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최초의 한국계 미술 큐레이터로 임명돼 한국 미술과 문화의 범위와 영향을 변모시켰다”며 “이는 미술관뿐만 아니라 미국 문화 전반에 걸쳐 한국 미술의 중요성에 대한 더 깊은 인식을 이끌어냈다. 그의 비전 있는 리더십은 아시안아트뮤지엄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아시아 및 아시아 디아스포라 미술과 문화에 대담한 미래를 열어갈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박사는 현재 스탠퍼드 대학 방문 학자로 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