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출마할 경우 민주당 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5일 폭스40 뉴스는 에머슨 칼리지, 인사이드 캘리포니아 폴리틱스, 더 힐이 실시한 가상의 주지사 출마 시나리오 관련 설문 조사에서 해리스 전 부통령은 캘리포니아 민주당 예비선거 유권자의 57%로부터 지지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2월 10일부터 11일까지 캘리포니아의 등록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포인트였다. 민주당 경선 유권자 46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신뢰구간이 ±4.5%포인트였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2026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설이 돌고 있다. 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지난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케이티 포터 전 하원의원은 9%의 지지를 받았다.
캘리포니아 주하원의장을 역임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와 현직 부지사인 엘레니 쿠날라키스는 각각 4%의 지지를 얻었다. 17%의 유권자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대선 패배 후, 해리스 전 부통령의 향후 행보에 대한 추측이 무성하다. 일부에서는 그가 임기 제한으로 인해 출마할 수 없는 개빈 뉴섬(민주당)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법무장관과 연방 상원의원을 역임한 바 있어, 오랫동안 캘리포니아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또한, 그의 전국적인 인지도와 정치 경험은 주지사 선거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해리스 전 부통령은 대통령 선거 출마 이후 곧바로 주지사 선거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최근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한 후 기자들에게 “집에 돌아온 지 이제 2주하고 3일이 지났다. 지금은 지역사회와 지도자들과 소통하며,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내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어떤 직책을 맡고 있든 상관없이, 이곳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며 “지역사회에 직접 방문하고, 현장에서 헌신하는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해리스 전 부통령이 2028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여론조사에서 케이티 포터 후보의 지지율은 21%로 상승했으며, 이어서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9%), 엘레니 쿠날라키스(5%)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민주당 경선 유권자의 무려 45%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에머슨 대학 여론조사의 스펜서 킴벌 소장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 출마할 경우, 그녀가 명백한 선두주자로 출발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해리스가 출마하지 않는다면 경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