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주택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지어지지만, 왜 지하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까?
이같은 궁금증에 대해 21일 KRON4 뉴스는 지하실이 캘리포니아에서 불법은 아니지만, 건물의 일부 또는 전체가 지면보다 아래에 위치하는 구조가 드문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LA)와 벤투라 카운티에서 운영되는 디자인 및 건축 시공 업체인 빌드 매스우드 컨스트럭션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택에 지하실이 일반적이지 않은 이유는 기후 조건, 전통적인 건축 양식, 지진 위험성에 대한 인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트윈픽스에서 바라본 샌프란시스코 전경.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1️⃣ 기후 조건
캘리포니아의 따뜻한 날씨로 인해 서리선(frost line), 즉 토양이 얼 수 있는 최대 깊이가 지표면 가까이에 위치한다. 이로 인해 기초 구조가 손상될 위험이 커지며, 지하실을 짓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된다.
2️⃣ 역사적 배경: 2차 세계대전 이후 주택 건설 붐
2차 세계대전 이후, 캘리포니아는 이민자와 가족들의 유입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빠르고 효율적인 주택 건설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따라 지하실 없는 건축 방식이 일반화됐다.
3️⃣ 지진 위험에 대한 인식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지하실이 위험할 것이라는 인식이 퍼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지하실 기초 구조 및 시공에 대한 세부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거용 건축 기준(California Residential Code) R401조항에 따르면 지하실은 국제 주거용 건축 기준(IRC)을 준수해 건설해야 한다.
4️⃣ 높은 건설 비용 및 복잡한 허가 절차
지하실을 짓는 데에는 평균 2만2,000달러(약 2,900만 원)에서 4만6,000달러(약 6천만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된다. 또한, 건물주들은 지진 대비 안전성, 단열, 건축 허가 및 기타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캘리포니아에서는 지하실이 흔하지 않으며, 대신 지상 구조를 활용한 주택 디자인이 더욱 보편화되 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