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또다시 규정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다 활주로 바로 앞에서 긴급히 복행(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하는 절차)을 실시하면서,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앞서 12년전에도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공항에서 복행을 했던 적이 있었다.
25일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25분 경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212편 A350 항공기가 활주로 최종접근 절차를 수행하던 도중 현지 관제사로부터 저고도 경고를 받고 복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 비행 정보를 발신하는 ‘ADS-B’ 자료에서 해당 항공기는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에 접근하던 중 활주로 끝 단을 약 3해리(약 5.6㎞) 남겨둔 지점에서 고도가 325피트(약 100m)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와있었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 공항 접근 항공 차트에서는 이 지점에서 정상적인 고도는 약 930피트(약 280m)여야 하는데 이 항공기는 정상 고도보다 약 180m나 낮게 접근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당시 이 상황을 지켜보던 샌프란시스코 관제탑 근무자는 즉시 아시아나항공에 “저고도 경고(Low Altitude Alert), 고도를 확인하라”고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종사가 현지 기압에 맞게 기압고도계 설정을 하지 않을 경우 조종석 화면에 표시되는 고도와 비행기의 실제 고도 사이에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비행기는 즉시 착륙을 포기하고 재상승했다. 이어 공항을 왼쪽으로 한 바퀴 돌아 착륙을 재시도해 사고 없이 착륙했다. 이 과정에서 착륙이 예정보다 약 15분 가량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의 복행 사건을 두고 자세한 경위 파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3년 7월에도 샌프란시스코 공항 28번 왼쪽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 규정보다 낮은 고도로 접근하면서 방파제에 부딪히는 사고를 낸 바 있다. 당시 승무원 16명을 포함한 총 탑승객 307명 중 승객 3명이 사망했다.
<박현종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