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내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블랙코커스(CBC)·히스패닉코커스(CHC) 등 3대 소수계 코커스 연합인 트라이코커스(Tri-Caucus)는 트럼프 행정부의 영어 공식 언어 지정 행정 명령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CAPAC 의장 그레이스 멩(민주당·뉴욕), CHC 의장 아드리아노 에스파이야트(민주당·뉴욕), CBC 의장 이베트 클라크(민주당·뉴욕)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영어를 미국의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행정 명령을 발표한 것에 대해 공동 성명을 냈다.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후 미 의회 내 아시아태평양코커스(CAPAC)·블랙코커스(CBC)·히스패닉코커스(CHC) 등 3대 소수계 코커스 연합인 트라이코커스(Tri-Caucus)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출처 트라이코커스>
코리아데일리타임즈에 이메일로 보낸 이들의 성명에는 "이번 행정 명령은 연방 기관이 이민자들과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차별할 수 있도록 하는 명백한 시도"라며 "이제 연방 기관들은 미국 시민들이 세금으로 지불한 공공 서비스에 대한 언어 지원을 제공할 의무가 없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노인이 사회보장 혜택을 받기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어떻게 되는가.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이 메디케어에 가입하려 할 때는 어떻게 되는가"라며 이번 조치가 실질적으로 이민자들과 취약 계층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트럼프는 서민들을 위해 싸우겠다고 했지만, 이번 조치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것" 이라며 "이 행정 명령은 무책임하며, 오직 노동자들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트라이코커스는 "영어는 미국의 실질적인 공용어지만, 영어 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 또한 그만큼 미국인이다. 이는 미국이 건국된 이후 변함없는 사실이며, 트럼프가 이를 바꾸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미국인이 어떠한 언어로든 연방 정부 서비스를 이용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