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미국 내 서류미비자에 대한 단속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산호세 멕시코총영사관은 여권 및 신분증 발급을 처리하고 법률 안내를 받으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고 NBC베이에어리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한국인 서류미비자도 13만2000명이다. 규모는 미국 내 아시아 국가 중 인도, 중국, 필리핀에 이어 4번째며 전체 순위로는 12번째로, 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총영사관도 멕시코총영사관과 같이 서류미비자 한인에 대한 법률정보 및 안내가 시급한 상황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서류미비자 단속이 강회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총영사관 등 일부 국가가 총영사관을 통해 자국민에 대한 관련 법적 정보를 제공하는 등 빠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주샌프란시스코 대한민국총영사관 전경.>
NBC는 최근 몇 주 동안 전국의 이민자 가정에서는 어려운 대화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질문은 "부모가 추방되면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가"라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알레한드라 볼로냐 멕시코 총영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이민 정책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음을 이해한다”면서 “특히, 부모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체포될 경우, 자녀들이 홀로 남겨질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베이 지역(Bay Area)에 거주하는 이민자인 노르마 사피엔 씨는 “매일 두려움 속에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 볼로냐 총영사는 이민자들에게 가족계획을 철저히 세울 것을 권장했다. 특히 부모가 갑자기 체포될 경우를 대비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계획에 ▲아이들을 학교에서 누가 데려올 것인가 ▲병원 진료가 필요할 때 누가 데려갈 것인가 ▲부모가 집에 돌아오지 못할 경우, 누가 아이들을 대신 돌볼 수 있는가와 같은 기본적 질문에 대한 답변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로냐 총영사는 부모가 공증된 서류를 준비해 특정한 보호자를 지정할 것을 권장했다.
그는 "우리 국민들은 준비해야 한다. 이 상황은 현실이다. 미리 계획을 세우고, 임시로 아이들을 책임질 사람을 정해두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이라며 “아이들도 이러한 대화에 참여해 스스로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총영사관은 이번 주 내내 법률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가족들의 질문에 답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싱크탱크인 ‘이민정책연구소(MPI)’는 2021년 기준 미국 내 서류미비자 추산치는 1,120만 명이며 이중 한인은 13만2000명이다.
MPI에 따르면 2021년 미국 내 서류미비자를 출신국 별로 구분했을때, 한인은 12번째로 많았다. 1위는 멕시코로 520만3,000명에 달했는데, 미국 전체 서류미비자의 46%를 차지하는 독보적인 숫자였다. 2위는 과테말라로 78만명(7%)이었다.
이어 엘살바도르 75만1,000명(7%), 온두라스 56만4,000명(5%), 인도 40만명(4%), 필리핀 30만9,000명, 베네수엘라 25만1,000명(2%), 중국 24만1,000명(1%), 콜롬비아 20만1,000명(2%), 브라질 19만5,000명(2%) 순이었다. 아시아계 서류미비자는 총 120만4,000명으로 추산됐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