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캘리포니아의 베이 지역(Bay Area)를 지나가는 폭풍 시스템이 강한 바람을 몰고 오면서 지역 곳곳에 심각한 뇌우 경보가 발령됐다가 12일 오후 3시45분에 해제된 가운데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고 미국 국립기상청(NWS)이 경고했다.
NWS는 시속 30~55마일의 강풍이 비교적 오랜 시간 베이지역에 지속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기상청은 수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베이 및 센트럴 코스트 전역에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상황에 따라 강풍주의보는 연장될 수 있다.
<베이지역에 강풍주위보가 내려졌다. 출처 미국 국립기상청 베이 에어리어 X 공식 계정>
NWS는 이날 밤 최저 기온은 40도 초반에서 후반까지 떨어질 전망이며, 노스베이 지역에서 오전에 시작된 비가 오후까지 남쪽으로 계속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NBC 뉴스는 베이와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 발령한 강풍주의보로 인해 남부 지역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간판을 뜯기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우으로 과달루페 강의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강둑에 캠핑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홍수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덧붙였다.
사라토가에서는 강한 돌풍에 나무가 반으로 부러지면서 주택 침실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또한, 강풍으로 거대한 야자수 잎이 찢기면서 차량를 덮쳤고 거리 곳곳에 흩어졌다. 레스토랑 배너가 날아가고 일부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야외에 놓여 있던 가구가 날아가는 소동도 벌어졌다.
로스가토스 주민인 존 켈름 씨는 “우리 집에서는 시속 40마일의 강풍이 불었는데, 무게가 있는 파라솔이 쓰러져 날아갔다. 급히 뛰어나가 다시 세워야 했다”고 말했다.
노스베이(North Bay) 지역 주민들도 폭풍의 영향을 받았다. 산타로사에서는 정오 12시 30분경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가랑비와 폭우를 오가며 내렸고, 강한 돌풍도 함께 불었다.
산타로사 주민인 알리시아 앨런 씨는 "이렇게까지 심할 줄 몰랐다.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산타로사 소방관들은 쓰러진 나무와 전선이 끊어졌을 가능성이 있는 신고에 대응하고 있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