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23일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한 최신 자료를 인용해 캘리포니아가 공식적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4위 경제 대국이 됐다고 발표했다.
뉴섬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캘리포니아는 단지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가 번영하는 이유는 사람에 대한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선순위, 혁신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성과를 축하하는 동시에, 현재 연방 정부의 무모한 관세 정책이 우리의 진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경제는 미국을 이끄는 원동력이며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자신의 X(엑스, 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캘리포니아가 세계 4위의 경재 대국에 올랐다는 글을 올렸다. 출처 X>
IMF의 2024년 세계 경제 전망 자료와 BEA의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4조 1천억 달러로 집계돼 일본의 4조 2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4위 자리에 올랐다. 이 수치는 BEA가 발표한 주별 최신 GDP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세계 주요 경제 대국보다 빠른 성장세
2024년 캘리포니아의 경제 성장률은 6%로, 세계 상위 3개 경제 대국인 미국(5.3%), 중국(2.6%), 독일(2.9%)을 모두 앞질렀다. 캘리포니아의 경제 성장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 동안 평균 명목 GDP 성장률은 7.5%에 달했다.
캘리포니아, 미국 경제 중추…제조업, 관광, 농업 모두 선도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이다. 인구 증가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관광 지출 덕분에 캘리포니아는 신규 창업, 벤처 자본 접근성, 제조업, 첨단기술,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번 성명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국가 전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연방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금보다 830억 달러 이상 더 많은 금액을 연방 정부에 내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내 최대 농업 생산지이자, 제조업 중심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에는 3만 6천 개 이상의 제조업체가 있으며, 이들 기업은 110만 명 이상의 주민을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혁신의 중심지, 캘리포니아 제조업
주지사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고 세계 시장에 다양한 제품을 공급해 왔다. 항공우주, 컴퓨터 및 전자기기, 최근에는 무공해 차량(ZEV)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를 지키기 위한 대응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주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주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상 권한을 이용해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한 대응이다. 이 소송은 소비자와 기업에 피해를 주고, 주 경제를 해치는 이러한 관세 정책을 중단시키기 위한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혼란이 주식 및 채권 시장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으며, 소비자와 기업에 높은 비용을 부담시켰다”며 “이러한 피해는 계속 증가할 것이며, 관세로 인해 미국 경제는 매년 1,000억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