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캘리포니아 주의 고속철도 프로젝트에 대해 "미국 역사상 최악의 관리 실패"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연방 정부의 추가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샌프란시스코(SF)와 로스앤젤레스(LA)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예산 초과와 일정 지연 등으로 논란이 돼 왔다.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엔젤레스 구간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프로젝트가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 정부 추가 자금 지원 중단이라는 암초에 부딪쳤다. 사진은 SF-LA 고속철도 연결 구간. 출처 KTLA 캡처>
폭스뉴스, 더가디언, 캘리포니아 글로브 등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프로젝트는 처음 예상했던 330억 달러에서 현재는 최대 1,280억 달러로 비용이 증가했다"며 "이런 식으로는 더 이상 연방 세금을 낭비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 프로젝트는 처음 계획했던 SF와 LA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는 중간 구간만 건설 중"이라며 "이런 식의 축소된 프로젝트는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은 정치적인 공격에 불과하다"며 "고속철도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이미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뉴섬 주지사는 "프로젝트를 중단하면 이미 투자된 수십억 달러가 낭비되고, 중국과 같은 국가에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캘리포니아 고속철도청은 중앙밸리 지역의 머세드와 베이커스필드를 연결하는 171마일(약 275km) 구간의 건설을 진행 중이며, 2033년까지 이 구간의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 중단으로 인해 프로젝트의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표에서 "우리는 더 이상 이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며, 이미 지원된 자금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캘리포니아 고속철도 건설 자금 지원 중단과 관련 이 프로젝트는 향후 연방 정부와의 법적 공방이 예상되며, 캘리포니아와 연방 정부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김판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