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에서 14일 '트럼프 반대운동'인 '노 킹스'(No Kings) 집회가 50개 모든 주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총영사관(총영사 임정택)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북부 캘리포니아 한인들에게 안전 수칙을 전달했다.
노 킹스 집회는 "미국에는 왕이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트럼프가 마치 미국의 왕처럼 행동한다는 비아냥을 담고 있다.
<14일 미국 50개주에서 2,000건에 달하는 반트럼프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출처 X 캡처>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을 맞아 군사 퍼레이드가 열리는 이날 시위는 인디비저블(Indivisible), 미국시민자유연맹(ACLU) 등이 주도하고 있다.
집회는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산호세 등 베이 에어리어 전역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주최 측인 시민단체들은 평화 시위를 강조하며, 디플로맷‑친화적인 가족 참여 행사로 기획됐다고 했지만, 베이 에어리어의 시위가 폭력 없이 진행될지 주목된다.
앞서 8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ICE 단속 반대 시위가 열렸고 약 150명이 체포됐다. 이 사건은 6월 6일 LA에서 시작된 단속과 7일 이어진 국방군·해병대 투입의 연장선에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주지사 동의 없이 LA에 주방위군 4,000명과 해병대 700명 배치를 결정하면서 법정 공방까지 벌어지는 등 논란이 더해졌다.
이번 시위가 50개 모든 주에서 벌어지며 시위 건수만 해도 2,000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총영사관은 ‘최근 미국 내에서 예정된 대규모 시위와 관련, 교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주의사항을 안내드린다. 이번 시위는 최근의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와 결합돼 과격화 가능성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시위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교민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을 유의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총영사관의 안전 수칙 안내에 따르면 ▲주요 시위 장소(다운타운, 주청사, 시청 등 공공청사 주변) 방문 자제 ▲지역 언론보도 및 시위 동향을 수시로 확인하고, 일정 및 현지 연락처를 가족·지인과 사전 공유 ▲이동 중 시위 상황을 마주할 경우 즉시 벗어나 안전한 장소로 이동 ▲시위로 인한 교통 통제 및 우회 안내에 따라 현지 경찰의 지시에 적극 협조 ▲위험 상황에서 무리한 영상 촬영이나 언쟁 삼가 ▲시위 목적과 무관한 강도, 절도, 기물 파손 등 범죄 피해에 각별히 유의 등이 있다.
총영사관은 “교민 여러분의 안전과 평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한인회 및 가까운 영사관에 즉시 연락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다음은 시위 예정 지역 및 시간>
■샌프란시스코: 11:00–14:00 Civic Center Plaza (335 McAllister St)
■새크라멘토: 10:00–13:00 California State Capitol
■오클랜드: 11:00–13:00 Oakland City Hall (1 Frank H. Ogawa Plaza)
■버클리: 10:00–12:00 Berkeley City Hall (2180 Milvia St)
■프리몬트: 11:00–12:30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Fremont
■산마테오: 13:00–15:00 3011 S. El Camino Real & 60 31st Ave
■산호세: 12:00–14:00 St. James Park, San Jose
■몬트레이: 11:00–13:00 Monterey City Hall (580 Pacific Street)
■프레즈노: 10:00–12:00 Fresno City Hall (2600 Fresno St)
<이온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