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단속 강화가 미국 내 학교에서 이미 심각한 학생 결석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가을 학기를 앞두고 학교들이 이민자 가정 학생들을 위한 대응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KRON4 뉴스는 스탠퍼드대학교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ICE(이민세관단속국)의 단속이 집중된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의 5개 교육구에서 평균 22%의 결석 증가가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라틴계 비율이 높은 학교일수록 그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유치원 전 단계(Pre-K): 결석률 30% 증가 ▲초등학교(K-5학년): 27% 증가 ▲중학교: 17% 증가 ▲고등학교: 8% 증가
학교들은 ICE 요원이 교내에 진입할 가능성보다 지역사회 내 단속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심리적 충격과 불안을 주는 것을 더 우려하고 있다.

<ICE(이민세관단속국) 홈페이지 캡처>
이민자 학생 지원 단체 ImmSchools의 비리디아나 카리잘레스 대표는 “텍사스, 뉴저지, 뉴욕 등지의 학교들은 이미 여름학기 등록률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며 “이민자 부모들이 아이를 학교에 데려가는 것조차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ICE 요원이 학교에 진입하려면 법원의 영장이 필요하다는 점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오바마 시절 시행됐던 ‘학교 내 ICE 제한 지침’을 폐지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또 다른 문제로 학생 통학 시스템에 대한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통학 중 검문에 걸릴 위험을 피하기 위해 아이를 아예 집에 머물게 하는 경우도 있다.
카리잘레스 대표는 “학교들이 통학 차량 및 경로 정책을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가정이 불안감을 느끼는 원인을 최소화하는 것이 학생의 출석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팬데믹 이후 결석률은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비영리 교육 연구기관 미래 교육(Future Ed)에 따르면 2021-2022학년도(28%), 2022-2023학년도(25%), 2023-2024학년도(23%)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이 지속적인 결석은 학업 성취도 하락, 졸업률 감소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칼 펠튼 EdTrust 소속 정책 분석가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아이를 보호해야 할 부모가 부재한 상황에서 학교가 그 역할을 해준다는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역이나 주 정부가 강경한 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정치 성향일 경우, 학교가 공개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침묵하는 경우도 많다는 지적이다.
카리잘레스 대표는 “많은 교육구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학부모와 학생들을 잃고 있다”며,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밝혔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