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미군, 한국군은 물론 한국전에 참전한 모든 나라의 용사들에게 존경심을 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자유 수호를 위해 싸웠고, 그들의 희생 덕분에 자유롭고 풍요로운 한국,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한국 국민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제75주년 6·25전쟁 기념식이 25일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 내 건립된 한국전 참전 기념비 앞에서 열린 가운데 한국전기념재단(Korea War Memorial Foundation)의 쿠엔틴 콥 전 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참전용사들의 넋과 숭고한 헌신을 기렸다.

<제 75주년 6.25전쟁 기념식에서 한국전기념재단의 쿠엔틴 콥 전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은 미해병대기념재단(Marines’ Memorial Association & Foundation, 회장 마이클 로코 미 해병대 예비역 중장) 주관으로 개최됐다. 그동안 6.25 기념식은 한국전기념재단이주최해 왔지만, 소속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고령으로 회원 수가 줄고 활동이 어려워지자 2023년부터 미해병대기념재단가 한국전기념재단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족을 비롯해 쿠엔틴 콥 전 한국전기념재단 회장, 돈 리드 재무이사, 사무총장을 지낸 고 존 스티븐스의 미망인 조디 스티븐스, 마이클 로코 미해병대기념재단 회장, 마크 버렐 프리시디오 공원관리국 의장 등 미군 용사와 관계자를 비롯해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및 베이지역(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장, 산타클라라 한미노인봉사회장, 최점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등과 수십여 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함께했다.

<6.25 기념식에 참석한 북부 캘리포니아 한인 단체 및 관계자들이 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 내 건립된 한국전 참전 기념비 앞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마이클 로코 미해병대기념재단 회장은 기념사에서 “한국전 당시 대부분 10대였던 참전용사들은 혹독한 조건 속에서 싸웠지만, 전선을 지켜냈고 그 희생은 오늘날 한미 간 굳건한 동맹의 기틀이 됐다”며 “한국전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 자유롭고 활기에 찬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한국인들이 자유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고 있기에 이 전쟁은 결코 잊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로코 미해병대기념재단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 커뮤니티를 대표해 참석한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은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대한민국은 불과 70년 만에 세계 10대 경제 대국으로 성장 할 수 있었다”며 “이같은 눈부신 발전과 성취는 바로 한국전 참전용사 여러분들의 숭고한 희생 덕분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 바치신 여러분들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고개 숙여 감사를 표했다.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임정택 총영사도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용기 그리고 우리에게 자유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용기와 헌신은 오늘날 우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들에게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며 그 정신과 책임을 이어받아 한반도 나아가 전 세계의 지속적인 평화를 실현해 나가는 일에도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념식에는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소속으로 활동하는 세계적 바리톤 한종원 성악가가 애국가를, 미해병대기념재단의 콜린 스케릿 씨가 미국 국가를 각각 불렀다. 행사의 마지막은 전 한국전기념재단 부회장을 역임한 김만종 씨가 ‘아리랑’을 부르며 마무리됐다. 아리랑 합창에는 돈 리드 한국전기념재단 재무이사도 함께 나와 불렀다.
이날 기념식 참석자들은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돌아보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고귀한 목숨을 바친 장병들과 가족들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또한, 이들의 희생을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대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으며, 한미 동맹의 튼튼한 기틀이 됐다는 점을 가슴에 다시 한 번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한국전 참전기념비란?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 내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 기념비'>
6.25 기념식이 개최된 샌프란시스코 프레시디오 국립공원 내에 세워진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지난 2016년 건립됐다.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비롯해 한국정부(보훈처) 및 북부 캘리포니아 지역 한인들이 낸 성금 450만 달러로 세워진 의미 깊은 기념비다. 이 기념비는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 2,300여 명의 유해가 묻혀있는 프리시디오 국립묘지 바로 옆에 있다.
미국은 한국전 발발 직후 UN이 UN군 파병을 결정한 뒤 가장 먼저 군대를 파병했다. 특히, 미군에서 가장 먼저 한국전에 파병된 부대는 해병 1사단으로 이곳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으로 향했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도 미해병 1사단 5연대 1대대 에이블 중대 중대장으로 한국전에 참전했던 고 존 스티븐스 예비역 중령이 주도해 건립했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세워진 프레시디오는 금문교가 한눈에 보이는 2.8평방마일 규모의 옛 군사 기지로, 원래 샌프란시스코 항구를 지키는 천연의 요새였다. 드넓은 대지와 숲 가운데 육군과 공군, 해병대와 해안 경비대를 망라하는 거대한 기지가 자리잡고 있었다.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에서 나오는 거대한 해안 포대가 프레시디오에 즐비했다. 이 가운데 지금도 육중한 위용을 자랑하는 거포가 남아 태평양을 조준하고 있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부터 장장 219년을 내려온 군 기지는 지난 1994년 골든게이트 국립공원(the Golden Gate National RecreationArea)에 편입되면서 군기지에서 국립공원으로 탈바꿈한 역사적 장소다.

<제75주년 6·25전쟁 기념식에 참석한 한인들이 포스터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온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