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CBS 뉴스는 뱅크레이트(Bankrate)의 ‘2025 임금-인플레이션 지수’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미국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 상승률은 생활비 상승률보다 1.2%포인트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형적인 근로자의 임금 인상이 여전히 물가 상승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의미다.
CBS의 7월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드러났다. 응답자의 55%가 미국 경제를 ‘나쁘다’고 평가했고, 4분의 3은 자신의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다수는 최근 몇 주간 물가가 다시 오르고 있으며 앞으로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레이트의 ‘2025 임금-인플레이션 지수’에서 임금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이미지>
특히 교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직군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교육 분야의 임금 상승률은 지난 4년 동안 인플레이션에 가장 뒤처졌다. 교사들은 전통적으로 ‘임금 격차’를 겪어왔는데, 이는 학교 재정 제약 등의 이유로 동일 학력을 가진 타 분야 종사자들보다 낮은 급여를 받는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뱅크레이트의 경제분석가 사라 포스터는 “임금 상승은 노동시장에서 누가 힘을 가지는지 반영한다”며 “일자리는 많은데 일할 사람이 부족하면 기업은 인재를 붙잡기 위해 임금을 올린다. 반대로 구인난이 심하지 않으면 기업은 굳이 임금을 높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포스터 분석가는 지난 4년간 평균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을 1.2%포인트 밑돈다는 사실이 여전히 많은 가정이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팬데믹 이전에도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비상금 마련조차 어려워했기 때문이다.
그는 “임금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면 곧바로 구매력 상실로 이어진다”며 “은퇴 준비, 주택 구입, 비상금 마련 등 가계의 장기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다만 팬데믹 이후 수요가 급증한 일부 직군은 인플레이션을 앞질렀다. 대표적으로 레저·접객업 종사자들이 그렇다. 최근에는 의료 분야가 고용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난달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증가의 88%를 차지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현재 임금에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54%에 불과했는데, 이는 해당 조사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최저치다. 고소득 가구조차도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 증가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전체 소비의 절반을 차지하며 경제 성장을 이끄는 계층이기 때문에 부담이 더 크다.
또한 올해 새로 생긴 일자리 중 평균 이상의 임금을 지급하는 비율은 7%에 그쳤다. 이는 2020년 이전 38%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신용평가사 밴티지스코어(VantageScore)는 이 같은 흐름이 실직 시 새로운 고임금 일자리를 찾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터 분석가는 "금융·비즈니스 서비스 등 화이트칼라 업종 종사자들은 얼어붙은 구직 시장을 체감하고 있다"며 “현재 일자리를 가진 근로자들도 다른 곳으로 옮기기 어렵고, 실직한 사람들은 새 일자리를 찾는 데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