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애나운시에이션(Annunciation) 가톨릭 학교’에서 27일 오전 8시 30분경 예배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8세와 10세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ABC7은 이날 보도에서 브라이언 오하라 미니애폴리스 경찰국장은 총격이 신학기 첫 주 미사 도중 일어났으며, 부상자 17명 중 14명은 6세에서 15세 사이의 아동이고, 3명은 80대 신도들이라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범인은 23세 로빈 웨스트맨으로 확인됐으며, 현장에서 스스로 총을 쏴 숨졌다. FBI는 웨스트맨의 출생 당시 이름이 로버트 웨스트맨이었으며, 2020년 미네소타주 법원에서 개명 신청을 통해 이름을 로빈으로 바꾸었다고 밝혔다.

<27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애나운시에이션 가톨릭 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8세, 10세 어린이 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왼쪽은 23세 총격범 로빈 웨스트맨.>
범인은 이날 아침 교회 건물 옆에서 접근해 창문을 통해 안에 있던 어린이들과 신도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다. 경찰은 범인이 소총, 산탄총, 권총 등 세 가지 총기를 사용했으며, 모두 최근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연막탄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발견됐다.
학생들과 교직원은 총성이 울리자 즉시 의자 밑에 숨었고, 안전이 확보되자 신속히 대피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총격을 목격한 10세 학생은 “유리창 바로 옆에서 총알이 날아왔다”며 “친구가 등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현지 방송에 증언했다.
야곱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아이들은 단지 기도하고 있었다. 학교 첫 주였고, 교회 안에 있었다. 아이들은 놀이터에서 뛰어놀며 평화롭게 배워야 할 존재들”이라며 울먹였다. 그는 “이 비극을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로 악용하려는 시도는 공동체의 인간성을 잃은 행위”라며 “지금은 피해 아동과 가족들에게 우리의 품을 내어주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미네소타의 마음이 찢어졌다”며 “경찰, 교직원, 의료진이 모두 힘을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FBI는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 및 가톨릭 신자들을 겨냥한 증오범죄로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현장 조사 과정에서 범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이 확인됐으며, 유튜브에는 교회 내부 구조를 그린 그림과 무기 관련 낙서 등이 담긴 영상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이번 비극으로 자녀를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며, 부상자와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 성직자들에게 영적 위로가 함께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비극적 총격 사건에 대해 보고받았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하며 국기를 반기로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총기 난사에 무감각해져서는 안 된다”며 “오늘의 사건은 가슴 아픈 비극”이라고 했고,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표현할 길 없는 슬픔의 순간”이라며 희생자 가족과 지역 사회를 위로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