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에서 운전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최근 1년 동안 공격적 운전을 했다고 응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미국자동차협회(AAA) 교통안전재단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운전자의 96%가 과속, 차선 끼어들기, 바짝 붙어 달리기 등 공격적 운전을 했다고 인정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92%의 운전자가 과속 등 타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을 했다고 답했으며, 11%는 일부러 차량을 들이받거나 다른 운전자와 직접 대치하는 폭력적 행동까지 했다고 밝혔다.
특히 공격적 운전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본인도 비슷한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았다. 차량의 종류가 운전자의 행동과 주변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장기 추세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났다. 2016년 이후 다른 차량을 끼어드는 행위는 67% 증가했고, 분노의 표시로 경적을 울리는 경우는 47% 늘었다. 반대로, 바짝 붙어 따라가는 행위는 24% 감소했으며, 운전자 간 고함은 17% 줄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의 조사에 응답한 운전자의 96%가 지난 1년 동안 공격적 운전을 한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이 기사와 관계가 없음.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연구에서 공격적 운전은 주로 “급한 상황에서 속도를 내고 다른 차량을 위협적으로 제치거나 바짝 따라붙는 행위”로 정의됐다. 또한 다른 운전자의 무례하거나 위험한 난폭운전에 반응해 똑같이 공격적으로 변하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AAA 마운틴 웨스트 그룹의 더그 존슨 대변인은 “운전자가 왜 공격적으로 변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이를 예방하는 핵심”이라며 “공격적 운전은 순식간에 도로 분노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고 불필요한 갈등의 시발점이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비자 전문 매체 컨슈머 어페어스의 2025년 보고서에서는 새크라멘토가 캘리포니아에서 ‘운전 습관이 나쁜 도시’ 6위, 전국적으로는 45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공격적 운전, 부주의 운전, 불규칙한 차선 변경 등을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
AAA는 공격적 운전자를 마주했을 때 대응 요령도 제시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눈을 마주치거나 손짓 등으로 대응하지 말며, 충분한 거리를 두고 앞지르도록 양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위협을 느낀다면 911에 신고하거나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이동해야 하며, 절대 집으로 바로 향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스스로 도로 분노를 통제하는 방법으로는 호흡을 가다듬고 감정을 누르며, 도발에 대응하지 않고 무시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AAA는 “출발을 서두르기보다는 여유 있게 나서야 도로에서의 긴장을 줄이고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