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의 기업들이 올해 9월까지 약 95만 명의 직원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해고 규모다라고 CBS뉴스가 4일 보도했다.
인사·고용 전문기관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는 올해 추세라면 2025년 해고 건수가 100만 명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해고 규모는 여전히 2020년 당시 9월까지 200만 명 감원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몇 달간 미국 노동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기업들의 고용 축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챌린저의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지난해 같은 시점에 비해 58% 적은 인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기업들이 올해 9월까지 약 95만 명의 직원을 감원한 것으로 나타나 새 직장을 찾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AI를 활용해 제작한 이미지임>
챌린저의 수석 부사장이자 노동시장 분석가인 앤디 챌린저는 “이 정도 규모의 감원은 과거 경기침체기나 2005~2006년 첫 번째 제조업·기술 자동화 물결이 일어났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번에도 구조적인 기술 변화가 일자리 감소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공공 부문 해고도 추가될 수 있다.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은 지난주 각 연방 기관에 폐쇄 기간 동안 일부 인력 감축을 검토하라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이로 인해 10월 3일 예정된 연방 고용보고서 발표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은 지난달 신규 일자리가 약 5만 개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민간 고용업체 ADP는 9월 민간 부문 일자리가 3만2,000개 줄었다고 발표해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다만 감원 속도는 다소 완화되는 조짐도 있다. 챌린저의 자료에 따르면 9월 기업들이 발표한 해고 규모는 약 5만4,000명으로, 8월의 8만6,000명보다 37% 감소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러한 노동시장 둔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노동시장 약화가 금리 인하 결정의 핵심 요인”이라며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고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기업의 차입 부담을 줄이고 투자 여력을 높여 고용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챌린저는 “현재 노동시장은 정체 상태이지만, 금리 인하가 이어진다면 4분기에는 다소 안정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비용 상승과 기술 변화로 인해 기업들이 여전히 고용을 주저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