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강타한 ‘대기강’ 폭풍, 캘리포니아 곳곳 피해…최소 2명 사망
크리스마스 강풍 폭우로 수천 가구 정전…기상청 “이동 시 주의”
이번 주 캘리포니아 전역에 강풍과 폭우, 폭설을 동반한 강력한 폭풍이 몰아친 가운데, 26일부터 소강 상태지만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당국은 샌프란시스코 등 베이 지역을 포함한 해안 지역의 높은 파도,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돌발 홍수,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사태 등을 경고했다.
26일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과 새크라멘토 밸리 일대에는 강풍 및 홍수 관련 주의보가 발령됐다. 새크라멘토 인근에서는 기상 악화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셰리프국의 부보안관 1명이 사망했다.

<성탄절 밤 강풍·폭우가 덮친 지역의 곳곳이 정전되고 도로 침수, 토네이도 경보까지 겹치는 등 캘리포니아 전체가 폭풍의 위력을 체험했다. 정전된 지역을 PG&E가 복구하고 있다. SNS 캡처>
북부 캘리포니아에서는 맘모스 마운틴 스키 리조트에서 눈사태 예방 작업을 하던 스키 순찰대원 2명이 눈사태에 휩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1명은 중상을 입었고, 다른 1명은 골절 가능성으로 검진을 받고 있다.
수요일(24일) 밤부터 성탄절 아침까지 강풍과 폭우가 이어지며 수천 명의 주민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성탄절 당일에는 일부 지역에 토네이도 경보가 잠시 발령된 바 있다.
국립기상청은 25일 성명을 통해 “밤사이 도로 침수에 대한 다수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쓰러진 나무와 부러진 가지, 전선 피해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연휴 기간 이동하는 주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며, 도로가 차단될 가능성에 대비해 목적지까지 여러 이동 경로를 미리 확보해 둘 것을 권고했다.
당국은 추가 기상 악화 가능성에 대비해 최신 예보와 교통 상황을 수시로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남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도 26일 현재까지 홍수 위험에 노출돼 있다. LA에서 북동쪽으로 약 80마일 떨어진 산악 마을 라이트우드 주민들에게는 산사태 가능성에 대비해 대피 준비를 하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LA 국립기상청의 마이크 워포드 기상학자는 AP통신에 “고속도로에 위험을 초래하기에 충분한 조건이 아직 남아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지났지만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립기상청이 산사태 등 운전시 주의를 당부했다. 해당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AI를 활용해 제작했음>
이번 폭풍은 연말 여행 성수기에 맞물려 열대 지역에서 유입된 ‘대기강’이 대규모 수증기를 캘리포니아로 실어 나르면서 발생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풍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으며, 전력 추적 사이트 파인드 에너지 기준으로 한때 약 7만 가구와 사업장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LA 카운티에서는 소방당국이 차량에 고립된 시민 등 100명 이상을 구조했으며, 헬기 한 대가 21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LA 경찰은 폭풍 기간 동안 350건이 넘는 교통사고에 대응했다.
기상청은 이번 폭풍으로 LA 도심이 54년 만에 가장 비가 많이 내린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A 도심에는 사흘간 약 3인치의 비가 내렸고, 산악 지역에는 최대 12인치의 강수량이 기록됐다.
인구 약 5,000명의 라이트우드에서는 도로가 강처럼 변했고, 금요일에도 차량들이 진흙과 잔해에 묻힌 채 남아 있었다. 추가 강우에 대비해 150명 이상의 소방대원이 현장에 배치됐다.

<26일 PG&E가 샌부르노, 사우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정전을 수리하고 있다. 출처 SNS>
샌디에이고에서는 쓰러진 나무에 맞아 남성 1명이 숨졌고,말리부를 포함한 해안 지역에는 홍수 주의보가 내려졌다.
통상 이 시기 남부 캘리포니아의 평균 강수량은 0.5~1인치 수준이지만, 이번 폭풍으로 많은 지역에서 4~8인치의 비가 내렸고 산악 지역은 그 이상을 기록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6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해 주 차원의 지원을 가능하게 했으며, 주 방위군을 포함한 구조 인력과 자원이 해안 및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기 중이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