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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주장 반영된 새 페이지 평화적 시위로 표현


의회·경찰 증언과 정면 배치…공화·민주 내부도 비판 잇따라


전문가들 국가기관이 공식 기록 뒤집는 전례 없는 사례

 

 

백악관이 공식 웹사이트에 2021년 1월 6일 발생한 미 의회 난입 사태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한 페이지를 공개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고 6일 CBS, CNN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해당 웹페이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논리를 그대로 반영해, 당시 사건을 “평화로운 행진”으로 규정하고 의회경찰이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2020년 대선이 도둑맞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복적으로 담았다.

 

해당 페이지는 민주당이 “현실을 뒤집어 애국적인 시위대를 폭동 가담자, 내란 세력으로 낙인찍었다”고 주장하며, 무장 반란이나 정부 전복 의도에 대한 증거는 없었다고 적시했다.

 

백악관 대변인과 공식 SNS 계정도 이 웹페이지를 공유하며 “진실을 보라”, “진짜 1·6 이야기를 확인하라”고 홍보했다.

 

트럼프=백악관.png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그러나 실제로 1·6 사태 당시 수천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창문을 부수고 난입해 의회 기능을 마비시켰고, 경찰관 150명 이상이 깃대, 최루 스프레이 등으로 폭행당해 부상을 입었다. 사건 이후 몇 주 사이 의사당 근무 경찰관 5명이 사망했다. 시위대가 하원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던 중 애슐리 배빗은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고, 혼란 속에서 추가 사망자도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취임 당일, 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1500여 명을 사면했다.

 

백악관 웹페이지는 이를 “부당하게 표적 수사와 과잉 기소를 당한 이들을 구제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폭력 범죄와 선동 공모 혐의로 유죄를 받은 인물들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우리는 나쁜 사람들을 풀어줬다”며 일부 사면자가 재범으로 체포됐다고 공개 반박했다.

 

웹페이지는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인증을 거부할 권한이 있었음에도 “비겁함과 방해 행위”로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이는 헌법상 부통령의 역할이 의례적이라는 기존 해석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에 대해 펜스 전 부통령의 비서실장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역시 보안 실패의 책임자로 지목됐다. 웹페이지는 민주당이 보안 공백을 방치해 혼란을 초래했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폭도들이 ‘마이크 펜스를 교수형에 처하라’고 외치는 것을 직접 들었다”며 의회경찰의 대응을 “영웅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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