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호 의원 주도, 미주한인의 날 캘리포니아 주의회 초당적 지지 결집
1903년 첫 이민부터 현재까지, 한국계 미국인 경제·문화·공공 기여 재확인
17명 주상원의원 연단에 올라 한인 공동체 역사·회복력·연대 강조
미주한인의 날(Korean American Day)인 1월 13일을 맞아 전날인 12일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역사와 기여를 공식적으로 기리는 결의안에 초당적 지지가 이어졌다.
캘리포니아 주상원에서 열린 선포식을 앞두고, 미주한인의 날 상원 공동결의안 제106호(SCR 106)의 공동 발의자이자 주도 인물인 최석호 주 상원의원은 한국계 미국인의 역사와 기여를 조명하는 의미 있는 연설을 통해 한인 사회의 위상과 성장의 의미를 강조했다. 최 의원은 캘리포니아 주상하원을 통털어 유일한 한인 의원이다.
<12일 캘리포니아 주상원에서 1월 13일을 '미주한인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가운데 참석한 한인들이 결의안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발의에서 “1903년 1월 13일 하와이에 102명의 한인 이민자들이 미국에 첫 발을 디뎠고, 오늘날 미국에는 220만 명이 넘는 한국계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이는 미국 내 다섯 번째로 큰 아시아계 커뮤니티”라며 "특히 캘리포니아에는 약 57만5,000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어, 미국 내 한인 사회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로스앤젤레스와 오렌지카운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등 캘리포니아 주요 도시의 사회적·문화적 토대를 풍요롭게 만들어 왔다고 밝혔다. 소규모 자영업과 레스토랑, 기술 스타트업, 서비스 산업 전반에서 한인들이 지역 경제를 지탱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 왔고, 공공 서비스와 과학, 의학, 교육, 예술 분야에서도 실질적인 기여를 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원이 '미주한인의 날' 지정 결의안과 관련 한인 사회의 다양한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정치 참여의 역사 역시 언급됐다. 최 의원은 1962년 캘리포니아 주하원에 최초의 한인이 선출된 이후, 1978년 주상원으로 이어진 정치적 발자취를 상기시켰다.
또한 그는 K-콘텐츠와 한식, 영화, 음악 등 한국 문화가 전 세계적 영향력을 갖게 된 배경에는 수십 년에 걸친 문화 교류와 이민자 공동체의 축적된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 문화의 세계적 확산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한국계 미국인들이 미국 사회 속에서 쌓아온 신뢰와 기여의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 의원은 “이번 결의안은 한국계 미국인들이 캘리포니아의 다양성, 기회, 단결이라는 가치에 기여해 온 업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미주한인의 날이 한인 사회의 과거를 기념하는 동시에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과 비전을 다짐하는 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석호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원이 '미주한인의 날' 지정 결의안과 관련 한인 사회의 다양한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주의회에서 한국계 미국인의 역사와 정체성을 조명한 최 의원의 발의에 이어, 민주·공화 양당을 아우르는 17명의 주상원의원들이 잇따라 지지 연설에 나서며 한인 사회의 역사적·경제적·문화적 의미를 재확인했다. 지난해에는 6명의 의원이 지지 발언을 해 지난 1년 간 성장한 한국과 한인 사회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이 캘리포니아와 미국의 역사 속에서 주변부가 아닌 핵심 구성원으로 자리해 왔음을 주의회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장면이었고, 한인 사회의 과거를 기리는 동시에 다음 세대를 향한 책임과 연대를 다짐하는 역사적 이정표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상원의원들은 1903년 1월 13일, 최초의 한국 이민자들이 미국 땅에 도착한 날을 기점으로 한인 이민 역사가 시작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들이 기회와 자유를 찾아 미국에 정착해 가족과 공동체를 일구고 지역 사회를 지탱해 왔다고 평가했다.
언어 장벽과 차별,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한인 이민자들은 근면과 인내로 소규모 사업을 일구고, 교육자·의료인·과학자·공무원·군인으로서 미국 사회 전반에 깊이 뿌리내려 왔다는 점이 반복해서 언급됐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한국계 미국인 이민의 관문이자 중심지로,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과 오렌지카운티,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센트럴밸리까지 한인 공동체가 지역 경제와 문화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아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석호 의원이 발의를 지지하는 의원들의 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상원의원들은 한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교회와 가족 네트워크, 커뮤니티 단체들이 이민자들에게 소속감과 보호망을 제공해 왔다고 강조했다.
여러 의원들은 개인적 경험을 통해 한인 사회의 영향력을 증언했다. 정치 입문 과정에서 한인 정치인의 조언과 격려를 받았다는 고백, 지역 사회를 위해 음식과 공간을 기부해 온 한인 사업가 가족에 대한 소개, 군 복무를 통해 미국에 헌신한 한인 참전용사들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이는 한국계 미국인의 기여가 단순한 경제적 성취를 넘어 시민 참여와 공공 봉사, 희생과 책임의 역사였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과 다른 소수 커뮤니티 간의 연대도 강조됐다. 상원의원들은 흑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다양한 이민자 집단과 한국계 미국인들이 차별과 배제에 맞서 함께 싸워왔으며, 시민권과 인권, 존엄성을 지키는 과정에서 공동의 경험을 공유해 왔다고 밝혔다. 이는 캘리포니아가 지향하는 포용과 다양성의 가치가 한인 사회의 역사 속에 깊이 녹아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문화적 영향력 역시 주요 메시지였다. 한식, 영화, 음악, 예술을 포함한 한국 문화가 이제 미국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으며, 이는 최근의 세계적 유행이 아니라 수십 년에 걸친 이민자 공동체의 축적된 노력과 교류의 결과라는 점이 강조됐다. 한국 문화의 확산은 캘리포니아의 다양성을 상징하는 동시에, 한국계 미국인 정체성의 성취를 보여주는 증거라는 설명이다.
의원들은 '미주한인의 날'이 단순한 기념 결의안을 넘어, 한국계 미국인들의 100년이 넘는 역사와 회복력, 앞으로도 이어질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선언이라고 입을 모았다.


<17명의 민주·공화 양당의 캘리포니아 주상원의원들이 잇따라 미주한인의 날 결의안 지지 연설에 나서고 있다>
결의안 통과 후 최석호 의원은 참석한 40여 명의 한인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장, 임정택 총영사 부부, 오미자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서청진 새크라멘토 한인회 및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이진희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부회장 등이 한인 사회를 대표해 결의안을 들고 기념 촬영을 했다.
<통과된 결의안을 들고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미자 회장, 임정택 총영사 부부, 최석호 의원, 김한일 회장, 서청진 이사장, 이진희 부회장>
<한인 참석자들이 2층에서 손을 흔들며 결의안 통과를 기뻐하고 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