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민권자 사망 이후 주거지역·상점가까지 확산된 연방 이민 단속
창문 파손·화학물질 분사 영상 확산…주민 불안과 항의 고조
“ICE 떠나라” 촉구에도 계속되는 작전, 지역사회 긴장 극대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대거 투입되면서 지역사회가 극도의 긴장 상태에 놓였다고 15일 NBC, CNN, CBS 뉴스 등이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미 시민권자인 르네 니콜 굿(37)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숨진 이후, 연방 요원들의 배치는 오히려 더 강화됐고 주민들은 “일상 자체가 무너졌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주민들과 지역 활동가들에 따르면 연방 요원들은 신분 표시가 없는 차량을 이용해 주거지역 도로에 상시 대기하며, 주택가를 돌며 문을 두드리고 상점과 대형마트, 주차장까지 출몰하고 있다. 굿이 사망한 다음 날에는 미니애폴리스 남쪽 리치필드의 타깃 매장 인근에서도 요원들이 목격됐다.
이번 투입 규모와 강도는 시카고, 로스앤젤레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등 다른 민주당 성향 대도시에서 진행된 이민 단속보다 훨씬 크고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민들이 촬영해 SNS에 올린 영상에는 차량 창문을 부수고, 시민 얼굴에 화학 물질을 근거리에서 분사하거나, 여성을 차량에서 강제로 끌어내리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대거 투입됐다. 출처 SNS>
굿의 추모 장소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던 한 주민은 “침략을 당한 기분”이라며 “직원 대부분이 이민자인 식당을 잠시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복이 두려워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민 단속을 ‘오퍼레이션 메트로 서지(Operation Metro Surge)’로 명명한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추방뿐 아니라 반 ICE 시위대와의 물리적 충돌까지 단속 범위를 넓히고 있는 모습이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도시는 불가능한 상황에 놓여 있다”며 “시민의 안전과 질서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시위대 역시 도발에 말려들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프레이 시장에 따르면 현재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약 600명인 반면, 현장에 투입된 연방 이민 요원은 약 3,000명에 달한다. 이 중 2,000명 이상이 ICE 요원이며, 국경순찰대와 법무부 산하 요원들도 포함돼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ICE가 가가호호 방문해 불법 체류자를 확인할 것”이라며 단속 강화를 예고한 바 있다. 그는 굿을 사살한 요원에 대해 “완전한 면책” 가능성까지 언급해 논란을 키웠다.
굿의 사망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상처가 남아 있는 미니애폴리스에 또 다른 충격을 안겼다. 인근 주민들은 “애도할 시간조차 없이 단속과 체포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굿이 숨진 당일 밤, 단속 현장을 지켜보던 한 주민은 차량이 길을 막았다는 이유로 체포됐고, 요원들이 차량 유리를 깨고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후추 스프레이를 분사하는 장면이 영상으로 남았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연방 이민단속 요원들이 대거 투입됐다. 출처 SNS>
지역 곳곳에서는 요원이 나타나면 경적을 울리거나 호루라기를 불어 주민들에게 알리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미네소타가 특정 정치적 선택을 했다는 이유로 표적이 된 것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 시는 공식 SNS를 통해 “ICE는 즉각 도시와 주를 떠나야 한다”며 “이민자와 난민 공동체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방 당국은 일부 사건에 대한 해명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
<이온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