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억 달러 규모 첫 원유 도입 완료
전문가들 “당장 휘발유값 영향 제한적”
베네수엘라 생산 회복 관건…캐나다산 중질유와 경쟁 가능성 주목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첫 미국 수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적은 약 5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활용하려는 행정부의 에너지 전략의 일환이다.
16일 CBS 보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67달러로, 202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가격 하락은 지난해 11월 이후 이미 이어져 왔으며, 베네수엘라 관련 조치가 소비자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의견이 엇갈린다는 분석이다.
콜로라도 스쿨 오브 마인의 이언 랭 교수는 향후 베네수엘라 원유 유입 기대만으로도 시장 가격에 선반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한은 베네수엘라의 생산 확대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어 단기적으로 주유소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첫 미국 수출을 완료한 가운데 휘발유 소비자 가격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주목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당 기사와 관계가 없음. 코리아데일리타임즈 자료사진>
2024년 기준 미국은 약 31억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으며, 이 중 베네수엘라산은 2.75%에 불과했다. 제재 이전에도 비중은 약 8% 수준이었다. 과거 베네수엘라는 하루 최대 180만 배럴을 미국에 공급했지만, 현재 생산량은 하루 약 75만 배럴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증산이 이뤄질 경우 이미 공급 과잉 상태인 글로벌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노후화된 인프라와 투자 부족, 제재 여파로 단기간 내 생산 회복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원유를 수입하는 이유는 생산량 부족이 아니라 원유의 종류 때문이다. 미국은 주로 경질유를 생산하지만, 걸프 연안 정유시설은 중질유와의 혼합 처리를 전제로 설계돼 있다. 현재 중질유의 대부분은 캐나다에서 공급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잠재적 대체 공급원으로 거론된다.
베네수엘라의 생산이 회복될 경우 캐나다산 원유와의 경쟁으로 정유 비용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원유 가격이 과도하게 하락하면 미국 내 경질유 생산이 위축되고, 정유시설 폐쇄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원유의 본격적인 시장 영향은 중장기적 변수로, 당장의 휘발유 가격 변동을 설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