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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부 “4월 고국으로 모실 것”...한인사회 ‘정신적 지주’ 떠나


평양 비밀결사부터 미 육군 학교 헌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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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거행된 이하전 애국지사 추모식> 

 

일제강점기 서슬 퍼런 감시 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외쳤던 '마지막 해외 독립운동가' 이하전 애국지사가 향년 104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12일 오전 11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고인의 추모식이 엄숙히 거행됐다.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San Francisco & Bay Area, 회장 김한일) 주도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북부 캐리포니아(북가주) 한인 사회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한 세기를 오직 조국을 향한 일념으로 살다 간 고인의 숭고한 생애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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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거행된 이하전 애국지사의 추모식에 참석한  한인들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양에서 일본까지 이어진 항일 투혼
1921년생인 고인은 평양 숭인상업학교 시절 비밀결사를 조직해 항일 운동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 유학 중에도 조국 독립을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다 체포돼 옥고를 치렀다.

 

해방 후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도 그의 헌신은 멈추지 않았다. 몬트레이 미 육군 언어학교에서 한국전 참전 군인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했고, 미주 한인 사회의 정체성을 지키는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아 왔다.


고국에서 답지한 애도…이 대통령 "고향의 봄 찾으실 것"
대한민국 정부와 정치권도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이국땅에서도 한결같은 애국심으로 조국의 안녕을 염원하셨던 삶은 숭고한 애국 그 자체였다”며 “지사님의 희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을 더욱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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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전 애국지사를 기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추모사를 임정택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가 대독하고 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추모 영상을 통해 “모진 고문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지사님의 기개는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었다”며 “오는 4월, 그토록 그리워하시던 ‘고향의 봄’을 찾아 지사님을 대한민국으로 정중히 모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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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영상으로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역시 고인의 개척자적인 삶과 독립 정신을 높이 기렸다.

 

또한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이종걸 우당이회영기념사업회 회장,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어기구 국회의원 등 한국의 주요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장들도 영상과 추모사를 통해 애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유일한 한인 정치인인 최석호 주 상원의원도 별도의 추모 영상을 통해 아픔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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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영상으로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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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이 영상으로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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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영상으로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북가주 지역에서는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을 비롯해 정경애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이모나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박희례 몬터레이 한인회장, 윤행자 광복회 미서북부지회장, 김준배 광복회 미서남부지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이진희 미주총연 부회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한국 출장 중인 오미자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을 대신해 박미정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 수석부회장이 차례로 추모사를 했다.

 

김한일 회장은 추모사에서 “이하전 지사님은 미주 한인 사회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정신적 지주였다”며 “샌프란시스코 시청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과 코리아센터 행사 등 주요 커뮤니티 행사마다 함께하시며, 2세·3세 한인 청소년들에게 한국 독립의 역사를 직접 전해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지사님의 삶은 교육과 계몽, 공동체를 향한 헌신과 그 유산은 앞으로도 세대를 넘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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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이 고 이하전 애국지사와의 만남과 함께 한 시간들을 회상하며 추모사를 하고 있다> 

 

"할아버지 우리의 영웅"… 눈물의 송가
가족들의 회고는 더욱 절절했다. 아들 에드워드 리 씨는 “아버지는 위대한 독립운동가이기 이전에 가족을 가장 소중히 여긴 분이었다”고 회상했고, 손자 오스틴 리 씨는 “할아버지의 헌신이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이어졌음을 깊이 깨닫는다”며 고개를 숙였다.


추모식은 고인이 생전 즐겨 불렀던 ‘고향의 봄’ 제창과 가상현실(VR)로 재현된 도산 안창호 선생의 특별 추모사가 이어지며 슬픔과 감동을 더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는 고인을 기리는 시민들을 위해 13일에도 한인회관에 분향소를 연장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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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이하전 애국지사가 영상으로나마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마지막 작별을 고하고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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