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예상 뒤집은 고용 감소…노동시장 냉각 신호
보건·제조·건설 등 주요 업종 전반에서 일자리 줄어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다시 부상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다.
CNN, AP, 로이터 등은 미국 노동부가 6일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9만2,000개 감소했고 실업률은 4.4%로 상승했다. 이는 경제 전문가들이 약 5만~6만 개의 일자리 증가를 예상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로,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던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월에는 12만6,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상황이 급변하면서 노동시장 전망이 다시 불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보고서에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9만2,000개 감소했고 실업률은 4.4%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이미지는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했음>
일자리 감소는 특정 업종이 아닌 다양한 산업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대형 의료기관 파업의 영향으로 약 2만8,000 개의 일자리가 줄었고, 제조업은 1만2,000개, 건설업은 한파 등의 영향으로 약 1만1,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연방 정부 부문에서도 약 1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1월 4.3%에서 2월 4.4%로 상승했다. 노동부는 또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고용 수치도 총 6만9,000명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몇 달 동안 실제 고용 상황이 기존 발표보다 더 약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고용 둔화의 배경으로 여러 요인을 지목했다.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관세 정책에 따른 기업 비용 증가,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 환경 등이 기업들의 고용 확대를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도입 확대와 일부 산업 구조 변화도 고용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고용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노동시장이 약화될 경우 경기 방어를 위해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장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더라도 올해 중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용 감소가 일시적인 통계 변동일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몇 달간 이어진 고용 둔화 흐름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가 새로운 성장 둔화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