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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107달러·WTI 106달러 기록…3년 반 만에 최고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로 공급 불안 확대

 

미 휘발유 가격도 급등…금융시장 불안 고조

 

 

중동 지역 전쟁으로 원유 생산과 수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국제 유가가 3년 반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AP통신에 따르면 국제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는 8일 거래 재개 후 약 107.9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일 종가인 92.69달러보다 약 16.5% 상승한 수치다. 미국 기준 유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약 106.22달러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 종가 90.90달러보다 약 16.9% 상승했다.

 

유가는 지난주에도 급등세를 보였다. 한 주 동안 WTI 가격은 약 36%, 브렌트유는 약 2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전쟁이 2주째 이어지면서 세계 원유 공급의 핵심 지역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에너지 분석업체 라이스타트 에너지에 따르면 이 해협을 통해 하루 약 1,500만 배럴,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이동한다. 그러나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 가능성 때문에 유조선 운항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호르무즈 해협 주변 국가들의 원유 생산도 영향을 받고 있다.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는 원유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가까워지자 생산량을 일부 줄였다. 또한 전쟁 이후 이란과 이스라엘, 미국 간의 공격으로 석유 및 가스 시설도 피해를 입어 공급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원유 선물이 마지막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시점은 2022년 6월 30일로 당시 105.76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2022년 7월 29일 104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다시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유가 급등은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3월 1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에너지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소비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다. 자동차협회 AAA에 따르면 8일 기준 미국 평균 일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3.45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약 47센트 올랐다. 디젤 가격은 갤런당 약 4.60달러로 같은 기간 약 83센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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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휘발유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북부 캘리포니아 베이 일부 지역의 휘발유 가격도 6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부의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CNN 인터뷰에서 휘발유 가격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라도 몇 주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며 “머지않아 갤런당 3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가 장기간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세계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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