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서울 자매도시위원회, 교육·문화 교류에 앞장
예산 지원 없이 위원들 자발적 펀드레이징 운영…‘노고와 헌신’ 빛나
“우리는 비즈니스 단체가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그 만남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새로운 가치를 파생시키는 것, 그것이 우리 자매도시위원회의 진정한 임무입니다.”
샌프란시스코-서울 자매도시위원회(SFSSCC)를 이끄는 최해건 위원장은 위원회의 역할을 ‘연결’과 ‘가교’로 정의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에 등록된 18개 국가의 자매도시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 위원회는 최근 교육과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한 민간 외교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다.
<10일 최해건 샌프란시스코 서울 자매도시의원장을 샌프란시스코 미션 스트릿에 있는 자매도시 사무실에서 만나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 위원장이 태극기와 성조기, 캘리포니아기, 서울특별시기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미래 세대 위한 투자: "한국을 배우고 사랑하게 하라"
위원회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 중 하나는 학생 교류 프로그램이다. 오는 3월 30일, 샌프란시스코의 유일한 한국어 이멀전 스쿨(Korean Immersion School)인 '클레어 릴리엔탈' 초등학교 5학년 학생 24명이 일주일간 서울을 방문한다.
단순한 수학여행이 아니다. 학생들은 서울시청 리셉션에 참석하고, 한국의 역사와 자연, 현대 문화를 오감으로 체험하게 된다.
최 위원장은 "어린 학생들이 한국을 직접 보고 느끼며 자라나면, 훗날 이들이 가장 강력한 '친한파'가 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미래를 위한 민간 외교"라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에 소요되는 약 6만5,000달러의 경비는 전액 위원회가 지원한다. 시 정부의 예산 지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위원들이 직접 발로 뛰며 '하모니 오브 더 퍼시픽'을 주제로 한 펀드레이징 행사를 지난해 열어 마련한 소중한 자금이다.
K-푸드로 샌프란시스코 물들이다: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 추진
위원회의 활동 범위는 이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식문화 전파로 넓어지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주 회의를 통해 오는 5월에서 7월 사이, 샌프란시스코 내 한국 식당들이 참여하는 ‘샌프란시스코 코리안 레스토랑 위크(Korean Restaurant Week)’를 기획 중이다.
공개된 추진 계획서에 따르면, 이 행사는 단순한 음식 축제를 넘어 샌프란시스코 내 한인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현지인들에게 현대적인 한국 요리를 소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유동 인구가 적은 월요일과 화요일을 겨냥해 특별 코스 메뉴를 선보임으로써 한인 식당들의 실질적인 매출 증대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헌신, ‘민간 외교관’의 무게
자매도시위원회의 활동이 더욱 값진 이유는 위원들의 '무보수 헌신'에 있다. 최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핵심 이사진과 위원들은 개인 비즈니스 이득을 철저히 배제한 채, 오히려 본인들의 사재를 털어 후원금을 내고 어렵게 스폰서를 찾아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재정 보고가 투명하지 않으면 비영리 단체로서의 자격을 잃는다"며 파이낸싱의 깨끗함을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1세대의 열정으로 시작된 위원회는 이제 1.5세대로 세대 교체를 이루며 더욱 세련되고 역동적인 민간 외교 단체로 거듭나고 있다.
<최해건 샌프란시스코 서울 자매도시의원장이 자매도시의 역할과 추진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려한 외교 무대 뒤에서 한국과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이들의 소리 없는 노고가 K-컬처의 위상을 높이고 샌프란시스코와 서울 양 도시의 우정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김판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