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이어 공항까지, 마라라고 옆 '트럼프 공항' 탄생
민주당 '500만 달러 혈세 낭비' 반발…FAA 승인 절차 착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 백악관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플로리다주의 주요 관문 중 하나인 팜비치 국제공항에 새겨지게 됐다.
NBC 보도에 따르면 론 데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30일 팜비치 국제공항을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으로 개칭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번 개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겨울 백악관'으로 불리는 마라라고 리조트가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상징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기보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공고히 하려는 지역 정치권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다.
주정부 "7월 1일 발효"
이번 법안에 따라 명칭 변경은 오는 7월 1일부터 공식 발효될 예정이다. 다만, 실질적인 명칭 변경을 위해서는 연방항공청(FAA)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FAA는 이날 성명을 통해 "공항 명칭 변경은 원칙적으로 지역의 결정 사항"이라면서도 "항법 차트 및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를 위한 행정적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마라라고 리조트 방문을 위해 전용기(에어포스 원)로 이 공항을 수시로 이용해 왔다. 트럼프 그룹 측은 이미 지난달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국제공항' 명칭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마친 상태다.
정치적 논란 가열...민주당 강력 반발
공항 개명을 둘러싼 정치적 공방은 거세지고 있다. 한때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했던 데산티스 주지사가 이번 법안에 서명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지만, 민주당 측은 강력히 비판하고 나섰다.
펜트리스 드리스컬 플로리다주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성명을 통해 "생활비 급등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공화당 지도부는 공항 이름을 바꾸는 데 500만 달러의 납세자 돈을 낭비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민생보다 정치적 선전을 우선시한 처사"라고 맹비난했다.
화폐 이어 공항까지...전방위적 '트럼프 새기기'
이번 공항 개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공공 시설 및 서비스에 부여하려는 일련의 움직임 중 하나다.
공공 건물인 워싱턴 D.C.의 케네디 센터와 미국 평화연구소(USIP) 등에 이미 트럼프의 이름이 부착되었거나 추진 중이다.
금융 및 국방에서는 재무부는 최근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지폐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 서명을 넣기로 발표했으며, 신형 군함 함급에도 그의 이름이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24캐럿 순금 기념 주화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내에서는 이번 결정을 "위대한 대통령에 대한 합당한 예우"라고 자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일을 성사시키는 데 작은 역할을 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주지사와 주 의회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버지니아주의 덜레스 국제공항이나 뉴욕 펜 스테이션 등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어, 공공 자산의 정치적 자산화를 둘러싼 미국 내 찬반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판겸 기자>




















